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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13.08.19 01:07

운동화 한 켤레를 만드는 데는 이산화탄소 약 13.6kg이 배출된다. 이는 100와트 전구를 일주일간 사용할 때와 맞먹는 배출량이다. 2010년 전 세계적으로 250억 켤레의 신발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주로 중국을 필두로 한 개발도상국에서 제조된 제품들이다.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진은 전과정평가(LCA)를 통해 운동화 원료물질 추출부터 제조, 사용 이후 소각, 매립, 재활용 등 최종 처분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탄소배출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용, 운반, 최종처분 단계의 탄소발자국 기여도는 낮은 편이었다. 특히 사용단계에서는 세탁과정을 제외하면 에너지소비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어 전자기기와는 상반되는 경향을 보였다.

 

운동화.jpg

 


반면 제조단계의 탄소배출 기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운동화 한 켤레가 탄생하려면 재봉, 재단, 몰딩, 성형 및 가열 등 제조단계에서 360회 이상의 공정을 요구하는 65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이렇듯 많은 제조단계에서도 특히 소형경량부품들을 다루는 공정들이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 등 운동화 원재료를 생산하는 과정보다 에너지 소비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가죽으로 만든 신발일 경우에는 탄소배출 기여도가 더 커진다.


운동화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상당량의 폐기물이 발생해 버려진다. 따라서 이처럼 버려지는 조각들을 재활용하고 일부공정을 개선한다면 운동화 한 켤레의 탄소발자국은 줄어들게 된다. 예컨대 운동화 겉에 장식물을 재단하여 붙이는 방법 대신 프린트 인쇄를 한다면 조립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화 제조 과정에서 소비되는 많은 양의 에너지는 전력 공급의 주 에너지원이자 스팀에너지원인 석탄사용 때문이다. 학술잡지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에 소개된 이번 연구 결과는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운동화 디자인 전략 마련에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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