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도시 건물 옥상의 3분의 2는 ‘햇빛 발전소’ 설치 가능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8295, 2011.08.01 16:41:48
  • 회색빛 빌딩숲이 빼곡히 들어찬 대도시에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은 언뜻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까지는 설치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효율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대규모 갯벌과 어장을 파괴하는 조력발전소를 짓는 대신 건물 옥상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자고 하면 고개를 흔드는 사람들이 많다.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까지 경제성 타령만 하고 있어야 하나? 만일 서울시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수많은 건물 옥상들을 태양광 패널로 채운다면?

     

    NYC.jpg 사진:  Flickr, CC

     

    그런 노력을 하는 대도시로는 뉴욕시가 대표적이다. 뉴욕시는 뉴욕시립대학(CUNY)등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해 빌딩 옥상 위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뉴욕시 관내 건물의 수는 약 1백만 동으로 추산된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옥상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기에 적합한 곳은 2/3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계산에는 태양광 시설 설치에 필요한 최소면적과 옥상형태, 옆 건물에 햇빛이 가려 음지가 되는 시간 등이 고려되었다. 연구자들은 다른 대도시에서도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건물 옥상의 비율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시의 경우 전체 건물 옥상의 2/3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다면 낮 시간 동안 뉴욕시 전력수요의 약 50%를 충당할 수 있다. 지금도 뉴욕시에서는 건물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약 6메가와트(MW)의 전력이 공급된다. 물론 이 양은 최대 13,000MW에 달하는 시 전체의 전력수요에 견줘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뉴욕시는 뉴욕시립대학 등 다양한 기관들과 힘을 합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 비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뉴욕시는 2015년까지 전력공급의 30%를 재생가능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옥상 태양광 시설이 확대되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 가지 이점은 시 전력망의 과부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편익은 특히 여름철 폭염이 발생했을 때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후변화로 뉴욕시는 잦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시는 무더위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낡은 구식 발전기까지 가동시켜야 했다.

     

    solar map.jpg

    뉴욕시의 햇빛 지도(solar map) http://nycsolarmap.com/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은 햇볕이 뜨거운 날일수록 활용도가 높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변압시설이나 지하송전선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태양에너지 관련 기술과 시장, 일자리가 확대된다는 점도 일석삼조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은 있다. 철저한 조사와 정보 공유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뉴욕시는 ‘햇빛 지도(solar map)’를 만들어 어떤 건물의 옥상이 태양광 시설 설치에 적합한지, 전력을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 그리고 드는 비용과 편익은 얼마이고 온실가스는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뉴욕시에서는 가능한 일이 서울에서는 안 된다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가?(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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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 아라한

    2011.08.02 09:11

    제 메일함에 들어오는 여러가지의 뉴스레터 가운데 이것만 유일하게 매주 꼬박꼬박 열어보고 있습니다. 역시...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는 점을 되새겨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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