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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11.08.01 15:19

웰빙, 로하스, 몸살림...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최대 관심사인 세상이다. 내 몸에 좋은 것은 환경에도 좋다고 볼 수 있을까? 가꾸로 환경에 좋은 것이면 내 몸에도 좋다고 생각해도 되나? 이 대답은 쉽지 않다. 늘 예외는 존재하고 건강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은 사람의 체질이나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식만 놓고 보면 환경에 좋은 것은 내 몸에도 좋다는 등식이 성립한다. 최근 미국 이스턴 미시건 대학(Eastern Michigan University)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채식을 하면 체중 조절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필수 영양소의 섭취율도 높일 수 있다. 이는 미국에서 만 19세 이상의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자들을 대상으로 1990년부터 2004년까지 진행된 ‘국가 건강 및 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Diet.jpg

사진: www.diet1200.com

 

분석 결과 영양소 가운데 섬유질, 비타민 A, C, E, 티아민, 리보플라빈, 칼슘, 마그네슘, 철분, 폴산염 등은 채식주의자들의 식단에 훨씬 많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채식을 하면 단백질, 비타민 B12, 칼슘, 아연, 철분 등 주로 육류에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진 영양분들의 결핍을 겪을 수 있다는 통념을 깬 것이어서 주목된다. 단백질은 채식주의자들이 육식하는 이들보다 적게 섭취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성인 권장량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수준이다.

 

비타민 A, E, 마그네슘 등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지만 채식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높은 섭취율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동물성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베건(Vegan)들은 비채식주의자들이나 유제품과 달걀을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들 보다 철분 섭취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여러모로 채식의 유익함이 입증된 셈이다. 이번 논문은 최근 과학저널 ‘The 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에 실렸다.

 

이런 연구 결과에 힘입어 미국 농업청(USDA)은 필수 영양소의 섭취를 촉진하는 건강한 식단을 만들기 위해, 식단의 최소 절반은 채소와 과일로, 1/4은 곡류로, 나머지 1/4만을 단백질 공급원으로 채워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서 단백질 공급원은 꼭 고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달걀이나 생선에는 많은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육류 섭취를 피하고 스파게티나 빵 등을 많이 먹는 식단은 진정한 채식주의 식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려면 푸른 이파리, 콩, 정백하지 않은 곡류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국제기구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채식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 유엔환경계획(UNEP)은 소비와 생산의 환경영향을 평가한 보고서 발간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기아와 연료부족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서는 고기를 포기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육식이야말로 이 시대 가장 큰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이며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고 확실한 노력은 채식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식하면 영양이 불균형해진다는 오해 때문에 채식을 미뤘던 이들은 건강과 환경을 위해 한 번쯤 채식을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진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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