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에너지 분야 14차 5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118, 2021.04.22 15:09:01
  • 40여 년 전 개혁개방을 시작으로 이루어낸 중국 경제의 양적인 팽창은 마침내 중국을 G2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전 세계로부터 온실가스 증가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사게 되었다. 2000년대 WTO 체제의 출범과 함께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에서는 석탄을 비롯한 전력 등 주요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고, 주기적으로 공급부족이 발생했다. 더불어 대기 질 악화와 산업구조 조정이라는 사회적 갈등도 확대되었다. 2013년 겨울철 북경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시간당 1,000㎍/㎥에 육박하면서 많은 사람이 생존을 위해, 숨을 쉬기 위해 도시탈출을 시도했고(雾霾移民), 일부 중국인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하기도 했다. 

     

    2020년 9월, 시진핑은 UN총회에서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국제적 약속을 했다. 이는 중국이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국제사회에 던진 신선한 충격이었다. 18차 공산당 대회(2012.11.)를 계기로 출범한 시진핑 체제는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에너지와 환경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 왔다. 특히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대기 오염과 그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19차 공산당 대회(2017.10.)에서는 ‘생태문명건설’을 핵심적인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푸른 하늘에 대한 행복감을 실현하는 장기적인 국가 비전으로 ‘차이나 드림(中国梦)’을 천명했다. 

     

    중국은 2021년 3월 12일 <중화인민공화국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의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목표 요강>을 대외에 발표하였다. 중국의 14차 5개년 계획(2021~2025)은 석탄 중심의 불균형적 에너지 구조에서 기인하는 대기오염에서 벗어나고, 에너지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중국의 14차 5개년 계획 가운데 에너지 분야를 특히 탄소중립의 실현과 관련하여 전력부문의 전환계획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그리하여 향후 동북아 지역에서 탄소중립과 기후대응을 위한 공동대응 전략의 수립에 필요한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중국의 에너지 생산과 소비 현황

     

    중국에서는 에너지 자원의 공간적 불균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화북과 서북 지역은 석탄자원이 풍부한 데 비해 석유와 천연가스는 부족하고, 수력 자원은 서남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동부 연해지역은 경제활동으로 인한 전력부하가 큰데, 석탄을 비롯한 주요 에너지원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는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다.

     

    중국 정부는 11차 5개년 계획(2006~2010)을 통해 석탄 중심에서 벗어나 ‘청정화’, ‘다원화’된 에너지 구조를 위한 첫 번째 시도를 추진했다. 석탄화력 발전 관련 배출기술을 강화하고, 민수용(난방 및 온수) 석탄소비를 줄이고, 대기관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온 중국의 에너지 정책은 ‘저탄소화’, ‘시장화’, ‘분산화’, ‘스마트화’, ‘융·복합화’ 등을 전략적 수단으로 선택하면서 녹색발전과 생태문명건설이라는 정책 목표를 천명하고 있다. 

     

    1조 6,700억 톤의 석탄 매장량을 보유한 중국의 에너지 체계는 ‘석탄의 독점(一煤独大)’으로 부르는 특징을 보인다. 2010년대 초반에는 석탄이 중국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70%를 차지했다. 석탄 소비량은 2013년에 28.1억 톤/표준탄(39.7억 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6년까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후 석탄소비량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나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57.7%로 줄었다.

     

    13차 5개년 계획(2016~2020)은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와 석탄 발전 설비에 대한 배출 규제 강화 등 중국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대 전환점이었다. 중국 정부는 산업구조 조정과 에너지 절약 및 효율 개선을 통한 에너지 전환으로 2020년까지 1차 에너지 소비에서 비화석 에너지 비중을 15%, 천연가스 비중은 10% 이상, 석탄비중은 62% 이하로 통제하고자 하였다. 

     

    2019년 기준 중국의 에너지 소비규모는 48.6억 톤/표준탄으로 2010년 대비 34.7%나 늘었다. 주요 에너지원 가운데 석탄 소비는 2013년 28.1억 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17년 이후 다시 증가추세에 있다. 주요 에너지원별 2010년 대비 2019년 소비 현황을 살펴보면, 수력, 핵, 풍력 등 청정 에너지원이 2010년 9.4%(3.4억 톤/표준탄)에서 2019년 14.8%(7.2억 톤/표준탄)으로 112% 늘었고, 천연가스 역시 2013년 1.4억 톤/표준탄에서 2019년 4.1억 톤/표준탄으로 189% 늘었다. 이러한 청정에너지원 소비 증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에너지 정책 개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편, 중국의 석탄소비량 역시 2010년 대비 12%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록 석탄 소비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공업 부문을 비롯한 난방 수요 등으로 인한 석탄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2-F1.png

    중국의 발전설비와 전력소비의 변화 

     

    13차 5개년 계획기간(2016~2020) 동안 중국의 발전설비는 33.3%가 증가한 2,200GW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석탄화력 발전설비는 49.4%인 1,087GW이었고, 풍력과 태양광 발전설비는 각각 12.8%, 11.5%였다. 13차 5개년 계획기간 중 태양광 발전설비는 두 배 이상 증가한 253.4GW를 기록하였고, 풍력 발전설비 역시 2020년 281.5GW에 이르고 있다. 이에 비해 건설기간이 오래 소요되는 수력과 핵발전은 2016년 대비 2020년 각각 11.4%와 48.2%씩 증가했다. 

     

    발전량의 경우, 2020년 7,623.6TWh로 2016년 대비 26.5%가 증가하였다. 발전원별 전력생산규모는 석탄화력 발전이 5,081.1TWh로 전체 발전량의 66.6%를 차지해 기저발전의 역할을 수행했다. 청정에너지원인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각각 466.5TWh, 261.1TWh로 6.1%와 3.4%를 기록했다. 

     

    2-T1.png

     

     

    에너지 전환을 위한 4개 혁명과 1개 협력 

     

    시진핑 정부는 19차 당대회(2017)를 통해 저탄소 녹색 순환형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혁명’, ‘공급혁명’, ‘기술혁명’, ‘체제혁명’과 전방위적 ‘국제협력’을 천명했다.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에너지 ‘소비혁명’은 2020년까지 청정에너지 소비를 대폭 확대하고, GDP 단위당(1만 위안) 에너지 소비를 20.3% 낮추고, 천연가스 소비는 7.8%, 최종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전력비중은 25.5%까지 확대한다.

     

    둘째, ‘공급혁명’은 2020년까지 석탄생산설비 8.1억 톤, 노후 석탄화력 발전설비 30GW를 퇴출하고, 청정 에너지원 발전설비는 700GW, 핵발전 설비는 58GW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셋째, ‘기술혁명’은 2020년까지 스마트 전력망, 전기차 충전시스템, 에너지 저장장치 및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과 서비스 분야를 육성하여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넷째, ‘체제혁명’은 에너지 정책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발전, 송배전, 망 운영 및 판매 등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전력시장을 개혁하고, 특히 재생가능 에너지원의 간헐성과 파동성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복합단지 조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방위적 국제협력은 러시아, 몽고, 미얀마, 라오스 등 인접 국가들과 안정적인 에너지 안보체계 구축에 필요한 네트워크 및 파이프라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 14차 5개년 계획의 주요 내용 

     

    중국의 에너지 전환 계획은 공급측면에서 석탄화력 발전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풍력, 태양광, 수력발전 등 청정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수요측면에서는 화석연료를 억제하고 전기 중심의 에너지 소비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의 1단계에 해당하는 14차 5개년 계획기간(2021~2025)에는 석탄화력 발전설비 규모를 엄격하게 통제하여 화석에너지의 증가를 억제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석탄 수요는 40억 톤 수준으로 유지하고, 석탄화력 발전설비는 공간적으로 엄격하게 통제하여 기저전원에서 조절전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단계는 2035년을 기점으로 화석에너지 소비를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고, 에너지 소비총량이 정점을 찍은 후 감소추세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2050년까지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차 에너지가운데 청정에너지 비중을 75%로 늘리고, 에너지 소비를 2020년 대비 60% 감축하여 에너지 자급률을 95%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같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은 14차 5개년 계획기간에 고청정, 저탄소, 고효율의 안전한 ‘현대 에너지 체계’에 대한 기반 구축으로 이어졌다. 2021년 3월 5일 13기 전인대 4차 회의에서 논의된 「国民经济和社会发展第十四个五年规划和2035年远景目标纲要(草案)」(이후 ‘목표강요’)에서 설명하는 현대 에너지체계의 골자는 대규모 ‘청정에너지 기지 조성’, ‘연해지역 핵발전설비 건설’, ‘전력의 외부전달통로 구축’, ‘전력계통 운영’, ‘천연가스의 저장 및 운송역량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목표강요’에서 다루고 있는 에너지 분야의 핵심 내용은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합리적 통제와 비화석 에너지원, 특히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확대와 해상풍력 발전을 차레대로 도입하고 지역 조건에 따라 에너지원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분산형 및 집중형 전력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정에너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복합발전 시설과 5G를 비롯한 신규 특고압 송전망 공급을 핵심적인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다음 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2-T2.png

    * 하서회랑(河西走廊): 간쑤(甘肃)성 서북부의 치롄산(祁連山) 이북(以北), 허리산(合黎山)·룽서우산(龍首山) 이남, 우챠오링(烏鞘嶺) 이서(以西)에 이어져 있는 좁고 긴 지대. 동서 길이 약 1,000km, 남북 길이 100~200km에 달하며 황허(黃河) 서쪽에 위치.

    ** 바이허탄(白鹤滩): 사천성 영남현(宁南县)에서 운남성 공가현(巧家县)에 이르는 금사강 하류 계단식 수력발전소가 위치한 곳.

     

     

    에너지 분야 14차 5개년계획은 탄소 배출강도에 대한 통제를 위주로 하고, 배출량 통제는 보완적으로 실시(双控)함으로써 오염방지를 강화하면서 청정에너지 이용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14차 5개년 계획은 경제구조, 산업구조, 에너지구조의 근본적인 전환을 시도하고, 동시에 모니터링과 평가 작업을 강화하여 2030년 탄소배출 피크 실현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14차 5개년 계획기간동안 화석에너지 소비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경우, 석탄소비는 2028년을 전후하여 27억 톤/표준탄(약 40억 톤)수준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석유와 천연가스 소비는 각각 2030년과 2035년을 전후하여 7.5억 톤과 500억 ㎥수준에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이 2015년 UNFCCC에 제출한 NDC(자발적 감축기여)에 따르면 2030년까지 CO2배출을 100억 톤 규모에서 최고치를 기록하기 위해 2005년 대비 탄소배출을 60~5%까지 감축할 것을 약속했다. 그런데도 14차 5개년 계획 기간 중에는 화석에너지 소비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탄소배출의 비중이 큰 석탄화력 발전에 대한 규제와 입지분포를 개선하여 2025년까지 최대 1,100GW, 2035년에 900GW, 2050년에 400GW까지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동시에 석탄화력 발전 퇴출을 대체하는 청정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비중을 2025년까지 20% 이상 확대하고, 에너지 전환을 통해 최종에너지의 전기화를 30% 수준으로 높이고자 했다. 

     

    2-T3.png

     

    현재 중국정부는 14차 5개년 계획기간 동안 경제성장률 5.5%를 가정하여 1차 에너지를 55.4억 톤/표준탄 소비하는 것으로 예상하였다. 에너지 소비구조의 경우, 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석탄 소비가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5년 27.6억 톤/표준탄(약 38.7억 톤)으로 전체 에너지 소비가운데 49.9%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난방부문에서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를 계기로 천연가스와 비화석 에너지 소비가 지속해서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천연가스 소비는 2025년 5,100억㎥으로 2020년 대비 52.2% 증가하고, 전력소비 역시 2025년 9,280TWh로 2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2-T4.png

     

     

    전력부문 14차 5개년 계획의 주요 내용

     

    14차 5개년 계획은 전력 중심의 에너지 소비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이용효율을 개선함으로써 자체적으로 청정에너지원을 이용한 전력화를 촉진하는 등 화석에너지 소비를 억제하고자 하였다. 중국 정부는 14차 5개년 계획기간 동안 화석에너지에서 전기 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는 영역과 관련하여 공업 부문에서의 가열, 습식제련, 전기기계 보급 확대 등을 제시하였다. 교통 부문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충전소 등 기반시설의 확대를 시도하였다. 상업 및 생활부문에서는 난방과 온수공급을 위한 각종 열공급 체계를 전기로 대체하고, 농업부문 역시 농업기계의 전기화 등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14차 5개년 계획기간 동안 전력 수요예측을 위해 ‘국내·외적인 사회경제적 조건’과 ‘산업구조 조정 계획’, ‘전력화 추진목표’ 등을 고려하여 상, 중, 하 등급의 전력수요 분석을 시도하였다. 2025년까지 세계 경제가 연평균 2%, 중국 경제가 연평균 5.5% 성장할 것을 가정한 중간 단계에서 중국의 전력 수요는 9,200TWh로 전망하였다. 특히 전력 수요가 많은 중동부 지역의 2025년 전력 수요는 6,000TWh에 이르고, 경제성장 수요가 예상되는 서북부 지역은 3,200TWh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2-T5.png

     

    이와 같은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발전설비는 2025년 기준 2,950GW로 2020년 대비 41.1%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에너지원별 발전설비의 구성은 일반 수력발전 390GW(양수발전 제외), 석탄화력 1,101GW, 가스발전 152GW, 풍력 536GW, 태양광 560GW, 바이오매스, 저장시설 등 기타 설비 65GW등으로 예측된다. 

    2-T6.png

     

    14차 5개년 계획기간 동안 중국의 전력사용량 증가를 연간 5%로 설정할 경우, 약 1,900TWh의 전력을 생산할 추가 설비가 필요하다. 석탄화력 발전설비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전제로 한 상황인 만큼 풍력과 태양광, 가스발전에 대한 추가 도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 에너지원별 신규시설 도입 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력발전은 건설 기간이 5년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 14차 5개년 계획기간 동안 전력생산이 가능한 수력발전은 제한적이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건설 중인 수력발전은 50GW으로 이들 설비의 발전 가능량은 200TWh(풍수기 40GW, 갈수기 30GW)인 것으로 평가된다. 

     

    둘째, 핵발전의 경우, 건설기간이 수력발전과 유사하지만 현재 건설 중인 15기의 핵발전소***(15.45GW)가 14차 5개년 계획기간 동안에 가동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설비의 이용시간을 연간 7,500시간으로 계산할 경우, 공급 가능한 신규 발전량은 약 116TWh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셋째, 가스화력 발전은 가격부담이 가능한 동부 연해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대략적으로 가스발전 설비의 85%는 광동, 강소, 절강, 북경, 상해, 복건, 천진 등 7개 지역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의 천연가스 공급량이 해마다 200~300억㎥ 늘어나고 있는데, 이 공급량의 25%를 발전에 사용할 경우, 신규 가스발전 설비(50GW)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약 150TWh수준으로 예측된다. 

     

    넷째, 지난해 12월 UN 기후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은 2030년까지 중국의 풍력, 태양광 발전설비를 1,200GW 이상 확보하겠다고 발표하였고, 14차 5개년 계획기간 중에 풍력 318.5GW, 태양광 346.5GW가 신규 도입될 예정이다. 이들 설비의 운전시간을 고려할 때, 신규 풍력발전량은 63.7TWh, 신규 태양광 발전량은 45TWh에 이를 것이다. 

     

    2-T7.png

     

    그런데 신규 석탄화력 발전에 대한 엄격한 통제라는 기본 방침에도 불구하고 현재 석탄화력 100GW가 새로 건설되고 있다. 또한 2020년 기준 개발 단계(건설 중, 지연, 건설 중단, 심의, 개발선언 등)에 있는 413GW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설비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14차 5개년 계획에서 제시하는 1,100GW 이내 통제는 달성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2030 탄소배출 피크와 2060 탄소중립 실현여부가 불투명해진다. 이러한 점에서 중국 정부는 신규 석탄화력 발전설비를 서북부 지역으로 제한하고, 초저배출 기준 강화와 난방공급을 하지 않는 아임계 석탄발전 설비에 대한 퇴출을 통해 2025년까지 1,100GW 내외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현대 에너지 체계’는 청정에너지원의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원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단지형의 에너지 개발’과 전력의 외부송출을 통한 에너지 안전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환경 부담이 적은 서북 지역에서 청정에너지원을 중심으로(석탄화력 포함) 대규모 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그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동부 연해 지역으로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14차 5개년 계획기간 동안 에너지 부문의 핵심 목표이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석탄화력 발전의 기능과 역할은 ‘전력생산용’에서 ‘전원조절용’으로 청정에너지원들과 결합하는 민첩성(flexibility)을 제고하고, 서북부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동부 지역으로 전달할 수 있는(西电东送、北电南送) 시장메커니즘과 시스템 개발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에너지국은 「중국 에너지전환의 새로운 발전이념연구」를 통해 기존의 특고압 송전선로의 효과적인 이용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14차 5개년 계획의 전력 송배전 계획은 계통조절의 스마트화와 발전원과 그리드 부하, 에너지 저장을 일체화하고, 전력망 기반시설의 스마트화와 지능화된 마이크로 그리드 건설 제고를 강조하였다. 

     

    2-F2.png

     

    특히 2030 탄소배출 피크와 206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추로서 14차 5개년 계획은 석탄화력 발전의 기능과 위상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각각의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자원의 특성에 따라 석탄화력 발전의 위상을 퇴출에서 중간부하, 기저부하 등으로 달리 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북, 화남, 화중 등 전력부하가 크고 청정에너지원 이용이 가능한 지역의 경우 석탄화력 발전은 청정에너지 발전과 연계한 브리지 전력으로 그 역할을 조정하고, 석탄발전의존도가 높은 화중과 화동지역의 경우, 수요관리 강화와 함께 석탄화력 발전을 기저전력에서 중간전력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14차 5개년 계획이 제시하는 현대 에너지체계는 ‘청정저탄소’, ‘안전고효율’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강조하여 에너지 공급과 안전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에너지 개발과 공간분포에 대한 구분과 집행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 현재 건설 중인 15기의 핵발전소 소재지: 红沿河5#6#(요령성 대련시 소재),石岛湾(산동성 위해시 소재),田湾6#(강소성 연운항 소재),三澳1#(절강성 온주시 소재),福清5#6#(복건성 복주시 소재),霞浦1#2#(복건성 영덕시 소재),漳州1#2#(복건성 창주시 소재),惠州1#2#(광동성 혜주시 소재),防城港3#4#(광서성 방성항시 소재)

     

    참고문헌

    《中共中央于制定经济和社会发展第十四五年规划和二三五年景目的建

    人民共和. (2021). 经济和社会发展第十四五年规划2035景目标纲.

    袁家海. (2020), 中和目下能源退出初探.

    十四五国电力供需及发电量情况预测.

    https://shoudian.bjx.com.cn/html/20210319/1142933.shtml

    十四五规划纲要草案看中国电力系.

     

    최승철 에코루션 고문 

     

    원고료 후원 배너.jpg

     

엮인글 0 https://climateaction.re.kr/news01/181264/e0e/trackback

댓글 0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닉네임
43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75 2024.03.20
42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05 2024.03.20
42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08 2024.03.20
42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5 2021.12.29
42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71 2021.09.24
42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370 2022.11.22
42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381 2022.11.20
42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392 2023.01.16
42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399 2021.11.10
42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10 2022.11.20
42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34 2021.05.28
41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49 2022.10.31
41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50 2023.03.22
41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54 2022.08.30
41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58 2023.05.19
41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80 2023.07.27
41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88 2021.07.26
41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502 2022.02.10
41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506 2022.06.30
41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519 2022.09.05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