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두커피 마니아들이 알아 두어야할 불편한 진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0543, 2014.03.26 00:27:22
  •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이 커피 소비에 있어 ‘새로운 일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커피 전문점은 지난해 15,000여 개로 2006년에 비해 9배나 늘어났다. 지난 5년 동안 고급 커피 원두 수입도 해마다 30%씩 증가했다.


    밥은 포기하더라도 커피는 마셔야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커피머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에는 미국 버몬트 소재 그린 마운틴 커피 로스터스사(Green Mountain Coffee Roasters, Inc.)의 큐리그(Keurig) 커피머신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집에서 가장 간편하게 그리고 가장 신선하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이유다.


    큐리그(Keurig) 커피머신을 향한 인기의 비결은 K-Cup에 있다. K-Cup은 큐리그 컵(Keurig-Cup)의 줄임말이다. 커피가 밀봉되어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모양의 캡슐을 말한다. K-Cup을 커피머신 상단부 안에 넣고 물 양을 선택한 후 단추를 누르면 물 분사장치가 컵의 알루미늄 뚜껑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 뜨거운 물을 분사해 커피를 추출해낸다. 커피를 다 내리면 캡슐은 커피머신에서 분리되어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Keurig.png

    출처: http://blog.naver.com/loveforall37?Redirect=Log&logNo=60203863808


    1998년 큐리그가 출시될 때만해도 이른바 ‘내린 커피(Brewed Coffee)'는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일회용 캡슐을 커피머신에 넣어 커피를 내려마신다.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추월한 지 오래고 전통적인 드립 방식에 이어 두 번째로 대중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대안언론 마더 존스(Mother Jones)에 따르면 2013년 Keurig 커피머신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K-Cup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열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길이다. 물론 큐리그는 재사용이 가능한 My K-Cup도 판매한다. 하지만 그린 마운틴 커피 로스터스사가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컵 중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7번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KCupsEarth3_0.jpg

    출처: Mother Jones


    ‘7번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Bisphenol A)' 성분은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뜨거운 물과 접촉했을 때 안전한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최근 비스페놀 A가 없는 플라스틱도 에스트로겐 활성(Estrogenic Activity) 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스티렌(styrene)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스티렌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신경기관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커피머신에 장착했다 커피를 내린 후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캡슐 K-Cup. 원두커피를 간편하고 신선하게 즐기는 대가로 치러야할 희생을 한번쯤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희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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