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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15333, 2013.04.22 16: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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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남극의 일부와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펭귄과 북극곰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의 한 환경단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을 남극으로 옮겨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뉴질랜드 극지연구팀이 남극 펭귄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서 기후변화의 피해를 입는 펭귄도 있지만 이득을 보는 펭귄도 있다고 한다. 남극이 워낙 넓은 대륙이어서 지역별로 기온이 올라간 곳도 있지만 내려간 곳도 있기 때문이다.
출처: 3NEWS.CO.NZ의 화면 캡쳐
우리나라 세종기지가 위치한 남극반도 주변은 최근 빙하 면적이 줄어들면서 펭귄 서식지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장보고기지가 설치될 예정인 로스해 주변의 남극대륙은 빙하 조건이 다른 곳에 비해 괜찮은 편이다. 따라서 펭귄 서식지도 안정되어 있다. 특히 작년 남극 겨울철 3개월 동안 로스해의 빙하 면적이 늘어나면서 먹이가 풍부해진 펭귄들의 건강상태는 최상으로 유지되었다고 한다.
만일 연구자가 세종기지 주변에서 펭귄을 관찰했다면 펭귄 서식지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장보고기지 주변의 펭귄 무리를 조사한 연구자들은 펭귄 서식지가 양호하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따라서 조사지역이 많을수록 기후변화가 남극대륙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장보고기지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도 남극대륙 한복판에서 남극생태계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뉴질랜드 연구팀이 로스해에서 관찰한 펭귄은 기후변화에서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극대륙 전체로 볼 경우 아델 펭귄(Adélie penguins)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남극반도의 기온이 꾸준하게 올라가면서 앞으로 30~40년 이내에 남극 아델 펭귄의 70%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안양대학교 해양생명공학과 류종성 교수,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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