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옥의 생태이야기]세상의 지배자는 인간 아닌 풀과 나무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4634, 2012.03.09 10:34:26
  • [안병옥의 생태이야기]세상의 지배자는 인간 아닌 풀과 나무

    AM_738_4to_Yggdrasill.jpg
    나무는 옛 신화의 단골손님이다. 고대 유럽 스칸디나비아의〈시(詩) 에다·Poetic Edda>에는 거대한 물푸레나무 위그드라실이 등장한다. 북유럽인들은 이 나무의 가지와 뿌리가 세상을 하늘과 지하 세계로 연결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 ‘세계수(世界樹)’다. 시베리아 샤머니즘에서도 나무는 샤먼과 초월적 세계의 대화를 돕는 신성한 존재로 숭배되고 있다. 신라의 금관을 장식하고 있는 자작나무 형상은 북방 유목민들의 샤머니즘이 투영된 흔적으로 읽힌다.

    알타이족에게 자작나무는 성스러운 나무였다. 개마고원 사람들은 시신을 자작나무 껍질로 싸서 땅속에 파묻었다. 북미의 인디언 부족 믹맥(Mi’kmaq)은 지금도 이와 비슷한 풍속을 갖고 있다. 자작나무 껍질은 기름기가 많아 불이 잘 붙는다. 그래서 양초가 없던 옛날에는 결혼식을 올릴 때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초에 화촉을 밝혔다. 자작나무 껍질은 좀이 슬거나 곰팡이가 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대에는 잘 썩지 않는 성질을 이용해 그림이나 글씨를 새겨 후세에 남겼다. 신라고분에서 발견된 천마도 장니(障泥)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것이다. 자작나무는 약재로도 요긴하게 쓰인다. 선조들은 곡우(穀雨) 때 채취한 자작나무 수액을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다.

    (후략)

    (2012.3.8, 경향신문,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원문보기


    그림: 위그드라실(Yggdrasill) [출처: Jorunn@wikipedia] 

엮인글 0 https://climateaction.re.kr/news04/24378/934/trackback

댓글 0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닉네임
14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088 2017.04.13
14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786 2017.03.17
14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675 2017.03.07
14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715 2017.02.14
14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628 2017.02.14
14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524 2017.01.31
14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00 2017.01.20
13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594 2016.12.26
13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522 2016.11.17
13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515 2016.11.08
13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342 2016.11.07
13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603 2016.10.24
13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664 2016.09.03
13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602 2016.08.16
13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739 2016.08.02
13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976 2016.06.23
13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966 2016.05.30
12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60 2016.05.26
12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48 2016.05.18
12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058 2016.05.12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