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실가스 늘리지 않아도…2020년 지구온도 2도이상↑↑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7363, 2011.12.05 13:48:28
  • 지구 기온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여야 할까. 

    이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이 내놨다. 온실가스 배출량 간극 메우기(Bridging the Emissions Gap)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서다.

    3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지난해 11월에 소개된 배출량 간극 보고서(The Emissions Gap Report)의 후속편이다.

    지난해 보고서는 지구 기온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내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로 돌아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에는 440억t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하지만 200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480억t이었다. 이대로 갈 경우 2020년 배출량은 560억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도 상승을 막기 위한 2020년 목표치는 배출 전망치(BAU) 대비 약 120억t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주요국들이 코펜하겐 협정문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490억t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이 양은 여전히 과학자들이 제시한 수치(440억t)보다 50억t이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코펜하겐 협정문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더라도 목표치와 실제 배출량 격차는 약 60억t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망보다 약 10억t이 증가한 것이다. 

    배출량 목표치와 배출 전망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에너지 효율 증진을 위해서는 2020년까지 1차에너지 생산량은 전망치(BAU) 대비 11% 이상 감소해야 한다

    ▲GDP당 에너지 사용량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1.1~2.3%씩 줄여야 한다

    ▲2020년에는 1차에너지의 28% 이상을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해야 한다(2005년 약 18.5%)

    ▲2020년에는 1차에너지의 17% 이상을 바이오매스로 생산해야 한다(2005년 약 10.5%)

    ▲2020년에는 1차에너지의 9% 이상이 바이오매스를 제외한 다른 재생가능에너지원(바람, 햇빛, 수력 등)으로 생산돼야 한다

    ▲이산화탄소 이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19% 이상 감소해야 한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보고서는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을 아래와 같이 제안하고 있다.

    ▲전력생산=고효율 발전시설, 재생에너지원과 탄소포집저장기술(CCS) 도입, 연료 전환 등을 통해 22억~39억t감축

    ▲산업=에너지 효율 향상, 연료 대체, 원료 효율 향상 등을 통해 15억~46억t 감축

    ▲수송(항공, 선박 포함)=연료 효율 향상, 전기차 도입, 대중교통 전환, 저탄소 연료 이용 등을 통해 14~20억t 감축

    ▲건물=난방과 냉방 효율 향상, 조명 및 전기제품 효율 향상 등을 통해 14억~29억t 감축

    ▲산림=벌목 및 개간 제한, 산림경영의 변화 등을 통해 13억~42억t 감축

    ▲농업=농경지 및 가축관리의 변화 등을 통해 11억~43억t 감축

    ▲폐자원=폐수 처리 개선, 매립지 폐가스 회수 등을 통해 약 8억t 감축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관계자는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2020년 온실가스 감축 총 잠재량은 약 140억t에서 200억t으로 예상된다"며 "2도 상승을 막기 위한 감축 목표치 약 120억t보다 많다"고 말했다. 

    (2011.12.03, 뉴시스, 배민욱 기자)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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