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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조회 수: 395, 2020.01.22 16: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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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1월 21일 방송
"이상 기후로 '눈 없는 겨울', 겨울철 산불 증가 요인" 조아라 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원)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아라 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조아라 연구원과 함께 호주 산불과 기후변화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아라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 관련 뉴스가 연일 끊이질 않습니다. 호주 산불,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요? 피해 상황은 어떻고, 원인은 무엇입니까?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산불은 호주 동남쪽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주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 번졌습니다. 피해지역의 주민 약 10만 명이 대피하였고 28명이 사망하였으며 건물 수천여 대가 불탔습니다. 또한 이번 산불로 인해 호주의 서식하는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생명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호주의 산불이 이렇게 길게 지속되고 있는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호주 기상청(Australian Government Bureau of Meteorology)에 따르면, 호주의 평균기온이 1910년 이래로 약 1℃ 상승하였는데요. 특히 2019년은 1.52℃로 기상관측 사상 평균기온이 가장 높게 상승한 해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강수량 역시 가장 적었기 때문에(평년 대비 40% 감소, 277.6mm(2019)/465.2mm(1961~1990)) 건조한 해였습니다. 이 때문에 호주의 2019년은 산불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었습니다.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야생동물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앞서 야생동물의 10억 마리 이상이 희생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수치는 포유류, 조류 및 파충류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입니다. 영국의 가디언지(The Guardian)는 이번 호주 산불로 인해 멸종 위험에 처한 동물 목록을 공개하였습니다. 흔히 아시는 코알라와 왈라비, 광택유황앵무새 등이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번 산불은 야생동물의 생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그들의 먹이가 되는 초목과 서식지를 파괴하였다는 측면에서 심각합니다. 어제 호주 당국에서는 이번 산불로 인해 멸종위기종(327개)의 서식지가 얼마나 파괴되었는지 추정하여 발표했는데, 49개 종의 서식지가 거의 파괴되었을 것(80% 이상)이라고 합니다. 생태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을 통해 손실된 생태계 중 일부는 복구하는 데에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한 세기까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소실된 산림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면서요? 기후변화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14일 기준으로 약 186,000km²가 불에 탔다고 하는데,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이는 한반도 면적의 85%, 서울 면적의 300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주 산불로 인해 최소 4억톤 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이는 호주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65%, 우리나라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0%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화재가 늘어나면서 탄소를 저장하고 흡수하는 숲이 탄소 배출원으로 바뀐 것이죠.
작년 9월에 했던 아마존 열대우림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더욱 발생하기 쉬운 조건으로 환경이 변하고, 산불로 인해 배출된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띄고 있다는 것입니다.
▷호주 산불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피해는 어떻습니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호주 산불로 인해 28명이 사망하였고, 주민 10만 명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산불이 일어난 지역에 거주했던 분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되어 강제로 이주해야 하는, ‘기후난민(Climate Refugees)’이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기후난민은 토지 손실과 황폐화,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고향을 잃게 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기후난민 문제에 관해서는 추후 기회가 된다면 인터뷰로 꼭 한 번 다루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산불의 피해를 막기 위해 호주 당국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요?
▶ 11일 호주 당국과 국립공원, 동물단체 등이 ‘왈라비 작전(Operation Rock Wallaby)’을 펼쳤다고 합니다. 왈라비의 먹이 공급을 위해 공중에서 헬기를 통해 약 2,200kg의 당근을 공급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호주의 산불피해 구호와 야생동물을 위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 연예인 및 팬클럽의 후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가 친석탄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의 책임에 대한 국민적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근본적으로 이번 산불과 같은 재해를 막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호주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시베리아, 아마존 열대우림 등의 대형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겠지요?
▶앞서 호주의 예를 보신 것처럼,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가 큰 만큼 한두 해 발생하고 마는 예외적인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점점 빈번하게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중 아마존 열대우림을 살펴보면,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산불 건수가 약 9만여 건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산림 벌채, 산림 황폐화, 산불과 기후변화로 인해 예상보다 더 빠르게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넘길 것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티핑 포인트를 넘긴다면, 열대우림이 강한 건조 기후에서 나타나는 사바나 초원의 형태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열대우림의 20%만 사라져도 티핑 포인트를 넘길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 17%의 숲이 파괴된 상태입니다.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인 현상인 만큼, 우리나라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문제,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작년 크리스마스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적설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올해 겨울만 보셔도 눈을 거의 못보셨을 겁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상기후로 인한 평균기온 상승과 적설량 감소로 인한 ‘눈 없는 겨울, 마른 겨울’로 인해 날씨가 건조해짐에 따라 겨울철 산불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림청 산불통계에 따르면, 강원지역 산불이 작년 12월부터만 벌써 11건인데, 날씨가 건조해 산불 진화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올해는 각별히 산불에 조심해야겠습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미래 세대에게도 안전한 환경이 되기 위해서라도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를 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조아라 연구원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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