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 시대, 꽃을 보며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이유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1317, 2014.11.22 01:38:22
  • 모두가 알다시피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식물의 생장을 촉진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 또한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학술지 <PLUS ONE>에 실린 메사추세츠 애머스트 대학의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100년간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노출은 2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들은 이산화탄소와 오존의 농도가 식물의 꽃가루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하기 위해 4개의 반응기 속의 목초와 꽃들을 관찰하였다. 각각의 반응기 속 오존농도는 최소 30ppb에서 최대 80ppb, 이산화탄소는 최소 400ppb에서 최대 800ppm이었다.



    PollenAllergy.jpg


    실험 결과 식물들이 가장 많은 꽃가루를 생산한 것은 이산화탄소 농도를 800ppm에 맞춘 반응기로서, 꽃마다 꽃가루의 양이 5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 반응기 마다 오존 농도는 꽃가루 양의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산화탄소 증가가 꽃가루 생산에 현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한 이번 실험결과는 향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라 꽃가루 알레르기에 의한 건강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구상에서 목초들이 존재하지 않는 생물군계는 없으며, 목초 꽃가루 알레르기 역시 세계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다.


    오존 농도가 식물의 꽃가루 생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실험결과에 안심할 이유도 없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꽃가루 알레르기에 관한 실험이었을 뿐, 오존 농도의 증가가 기관지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미 많은 선행연구는 기후변화에 따라 알레르기 시즌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실험결과는 거기에 더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우리가 더욱 많은 꽃가루에 노출될 것임을 예고한다. 지금보다 더 오래 기간, 더 많은 꽃가루에 노출될지 모른다는 사실은, 기후변화가 수반하는 또 다른 악몽일수도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




    연구소 후원 배너.gif

엮인글 0 https://climateaction.re.kr/news02/165008/4c3/trackback

댓글 0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닉네임
31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313 2010.11.23
31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378 2010.11.25
31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422 2013.09.11
31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439 2010.11.25
31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442 2011.01.11
31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448 2010.11.29
31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449 2014.10.14
31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451 2010.11.25
31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485 2010.11.24
30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502 2010.11.23
30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548 2010.11.24
30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558 2010.11.23
30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619 2010.11.23
30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620 2010.11.23
30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622 2010.11.23
30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683 2010.11.24
30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699 2010.11.23
30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718 2013.08.19
30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719 2011.01.10
29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8726 2010.11.23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