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Tiergarten Schönbrunn@blogspot
[안병옥의 생태이야기]동물을 가두고 구경할 권리?
‘푸 만추’. 1968년 미국 오마하 동물원 우리에서 몇 번씩 탈출에 성공해 미국자물쇠공협회의 명예회원 자격까지 얻었던 오랑우탄의 이름이다. 녀석은 직선으로 편 클립을 윗입술 아래에 숨겨두었다가 인적이 드물어지면 클립을 다시 구부려 자물쇠를 열고 우리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푸 만추는 어떻게 제임스 본드처럼 탁월한 탈출 능력을 갖게 된 것일까. 하버드 대학의 생물학자 마크 하우저는 <야생의 마음>이라는 책에서 영장류 말고도 많은 동물이 대상, 숫자, 공간 등에 대한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논증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동물은 자신의 마음은 물론 타자의 심리상태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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