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인턴 연구원 조아라입니다. 저번 클리마 147호에서는 국내외에 존재하는 탄소배출량 애플리케이션 8개를 소개하였습니다. 이번 클리마에서는 국내외 탄소배출량 계산기 애플리케이션의 현황과 장단점을 분석을 통하여 도출한 문제점과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제가 설계한 나만의 탄소배출량 계산기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국내외 탄소배출량 계산기 애플리케이션들을 벤치마킹하여 애플리케이션들의 장점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차용하였으며 분석된 문제점(단점)들을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분석결과 도출한 다섯 가지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외 탄소배출량 애플리케이션 분석 후 도출한 문제점>
1.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여 많은 사람이 잘 모르는 실정입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에게 기후행동을 하기 위한 실천의지를 고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탄소배출량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기, 연료 사용량 등에 대한 데이터 입력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하여 사용자가 청구서를 보며 일일이 입력하여야 하므로 불편함을 느끼거나 쉽게 질릴 수 있습니다.
3. 탄소배출량 계산 결과가 이산화탄소 상당량으로 표현(ex. 5kg CO2-eq)되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에게 와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탄소배출량 계산 후 이를 개선하기 위한 탄소상쇄 방법, 기후행동 등을 제안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애플리케이션에 탄소배출량 계산 이외에 여러 가지 기능(ex. 미세먼지, 사전, 가계부 등)을 연계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의미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 것입니다. 다음의 해결방안은 국내외 탄소배출량 계산기애플리케이션 벤치마킹을 통하여 얻은 방안도 있으며 자력으로 생각해본 방안도 있습니다.
1. 홍보, 사용자 동기 부여 부족 문제
–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사진이나 메시지(ex.북극곰, 녹는 빙하, 가라앉는 섬 등) 등을 넣는다.
– 기후변화 관련 퀴즈나 애니메이션을 통하여 기후변화는 일어나고 있으며 발생원인이 인간(사용자)에게 있음을 알게 한다.
– SNS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홍보하고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나의 탄소배출량 결과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든다.
– 탄소배출량 결과를 점수로 표현하여 사용자에게 다른 사용자들과 경쟁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 개선 전과 후의 점수를 비교하여 증가 폭이 높은 사람이나 탄소배출량 BEST&WORST 사용자를 뽑아서 소정의 선물을 주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사용자들끼리 기후변화 관련 환경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ex. 탄소배출량 저감 인증 및 방법, Q&A 등).
2. [데이터 입력 단계] 사용자의 불편함 문제
– GPS를 활용한다(ex. 승용차 대신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GPS를 통하여 나의 이동거리를 측정하고 이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량을 계산한다).
–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다(ex. 전기, 수도요금 고지서, 주유영수증 등을 카메라로 찍어 자동으로 사용량이 입력될 수 있도록 한다).
– QR코드, 영수증 번호 등을 활용한다.(ex. 전기, 수도요금 고지서, 주유영수증 등에 QR코드나 번호 등을 부여하여 이를 입력할 경우 자동으로 사용량을 불러와 입력될 수 있도록 한다.)
– 스마트 미터기와 연동시킨다.
3. [배출량 계산 결과]와 닿지 않는 탄소배출량 결과 문제
– 탄소배출량 결과를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설명한다(ex. 상쇄하기 위하여 나무 몇 그루를 심어야 한다, 자동차 운행거리 등으로 표현).
– 나의 탄소배출량 결과가 어떻게 산정됐는지를 표시한다(계산을 위하여 사용한 매개변수, 산정방법 등). 이때 [간략/자세히]로 나누어 매개변수, 산정방법 등을 표현함으로써 사용자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 나만의 온실가스 배출원 목록을 만들어서 보여준다(향후 이는 가계부와 연동될 수 있도록 한다.)
– 배출원 목록에 따른 배출원 종류, 시기(일, 달, 연도)별로 탄소배출량을 비교하여 그래프로 나타내고 변동 추이를 분석하여 사용자의 행동점검에 대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한다.
4. [향후 개선방향] 탄소배출량 계산 후 개선 방법 제안 필요
– 지역, 국가, 세계와 비교하였을 때 나의 탄소배출량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게 한다.
– 탄소배출량 계산 후 이를 개선하는 방법들을 우선순위, 행동패턴별로 제공한다.
– 제공된 방법들을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일, 달, 연도별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사용자가 이와 같은 방법들을 실천하였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알게 한다.
– Checklist를 통하여 설정한 나의 목표에 대한 달성 여부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한다.
5. 추가적인 기능
– 가계부(삶의 패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연료 등의 데이터를 입력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
– 배출권 거래제, 탄소배출권 가격(개인의 탄소배출권 도입 가능성, 나의 탄소 저감량을 탄소배출권 가격으로 환산해보기 등)
– 기후변화 관련 용어 사전
– 기후변화 관련 최신 뉴스
– 온실가스 배출량이 미세먼지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계하여 표시(연구 필요)
– 제품 구매 시 유기농, 무농약, 친환경 제품(탄소발자국) 인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소비자의 친환경 소비를 촉구한다.
저는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하여 앞에서 제시하였던 다섯 가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탄소배출량 애플리케이션의 홍보와 활용방법에 변화를 준다면 사람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하기 위하여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고 제 머릿속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보니 이상적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설계에 필요한 자본이 많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제가 꿈꾸는 애플리케이션과 같이 말과 글의 형태로 존재하는 방법들이 충분히 현실에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자신의 탄소배출량을 스마트폰으로 계산하고 이를 줄이기 위하여 애플리케이션에 제시된 방법들을 행하는 모습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믿습니다.
조아라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