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없이 살 수 있을까. 가능하지만 불편할 것이다. 전기가 끊어지면 모든 게 멈춘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그해 9월 15일 국내에서 일어난 대규모 정전 사태는 전기에 의존한 삶이 얼마나 취약한지 실감케 했다. 지난해 초 개봉한 영화 ‘제5 침공’에서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은 제일 먼저 전력을 차단함으로써 지구인을 무장 해제시킨다. 또다른 질문. 화학물질 없이 살 수 있을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화학물질의 위험을 보여줬지만, 아예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기도 화학물질도 거리를 두기엔 너무 익숙해졌다.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그 가능성을 상상하고 실험하는 ‘비전화공방 서울’이 4월 불광동 서울혁신파크에 문을 연다...[원문보기]
(한국일보, 2017.03.17, 오미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