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제1회 저에너지주택실현훈련과정을 위해 모인 38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강원도 홍천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버스로 달려 교육이 진행될 강원도 국제도시훈련센터에 도착했고 여러 가지 강의를 들었습니다.
첫 번째 강의는 연구소의 안병옥 소장의 ‘기후변화와 시민의 삶’이었습니다. 저에너지 주택, 패시브 하우스를 얘기하면서 기후변화를 빠트릴 수는 없죠. 왜 기후변화가 문제인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두 번째 강의는 삼우건축사사무소의 최영호 부소장님의 ‘친환경 건축의 구현’이었습니다. 친환경 건축이 무엇인지, 왜 친환경적으로 건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재밌게 강의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 시간은 강원도 국제도시훈련센터의 이훈 선생의 강의였습니다. 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구현되었는지에 관해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어서 많은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은 국제온돌학회의 오홍식 부회장님의 강의, ‘구들 난방의 과학적 접근’이었습니다. 우리 전통 문화인 구들 난방이 얼마나 훌륭한 문화유산인지,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것들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셨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참가하신 분들이 다 같이 모여 자기소개도 하고 저에너지주택 건축에 대한 각자의 견해와 건축 계획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다들 저에너지 주택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분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에는 많은 분들이 고대하셨던 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를 방문하여 건축주 이대철 선생을 만났습니다. 집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연구하고 직접 지은 당사자로서 그 동안의 어려움과 기쁨, 제로에너지하우스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건축주 못지않게 열정적이고 관심이 많은 참가자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었는데, 건축주도 이에 질세라 정말 성심 성의껏 답변해 주셨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정성껏 차려진 점심 식사를 마치고 뜨뜻해진 배를 핫팩 삼아 입김 하얗게 나오는 작업실을 구경했습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공구와 취미 삼아 만들고 계시다는 새집과 도마, 다양한 크기의 단열재가 가득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참가들은 질문을 하느라, 건축주는 답변을 하느라 바빴지요.
서울은 이미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급해진 마음으로 일정보다 조금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홍천에도 이미 포근한 눈송이가 날리고 있었는데 버스에 타는 순간 포근한 눈송이가 무서운 눈덩어리로 보였습니다. 안전 운전해 주신 기사아저씨 덕분에 시간은 좀 늦어졌지만 모두 무사히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달 19~20일에 제2차 교육과정이 진행됩니다. 첫 시간에는 똘똘이 스머프 같은 초등학생, 며칠 전에 다리를 다치셨는데 목발을 짓고 참여하신 분, 미국에서 오신 부부까지...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주셨는데 다음번에는 어떤 열정으로 가득한 분들이 참가하실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다음 번 프로그램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