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_1인분의 기후행동 #7] 기후행동과 지켜야 할 예의 사이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1, 2024.11.08 10:54:02
  • [1인분의 기후행동] 예의에 발목 잡힌 자원순환
    환경 행사 텀블러·에코백 기념품에 난감
    격식 대신 과소비 줄이는 기후행동 기대

    외국 공무원들에게 국내 기후행동에 대해 강의할 일이 있었다. 특히 자원순환 문제, 그중에서도 일회용품 줄이기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분위기였고 특히 일회용품뿐 아니라 다회용품도 과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탄소발자국으로 비교한 내용에 호응이 좋았다. 크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자조 섞인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자원순환에 진심인 훌륭한 공무원들이구나 싶어 '이제 친환경 기념품, 판촉물로 텀블러와 에코백을 뿌리는 것은 그만해야 하고, 시민들도 쓸 만한 걸 갖고 있다면 거부해야 한다!'고 나도 모르게 고무되기까지 했다.

    문제는 다음 장면. 강의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감사 표시라며 선물을 건넸다. 집에 와 열어보니 아뿔싸. 선물의 정체는 큼직한 텀블러. 그 씁쓸한 웃음의 의미는 이거였구나. 성의는 진심이었을 텐데 도로 가지고 갈 수도 없고 난감했겠구나. 문득 기후행동을 가로막는 수많은 장애물 중에는 이제껏 우리가 지켜온 예의와 격식도 있는 것인가 싶었다... [원문 보기]

     

    (한국일보, 2024.08.28, 작성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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