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클럽] ‘합창단 기후행동’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69, 2024.03.20 16:06:36
  • 기후위기에 관한 뉴스들은 대부분 힘들고 우울한 소식들뿐이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희망보다는 절망과 우울감이 더 자주 찾아오고, 그래서 자꾸만 외면하고 싶어진다. ‘지구는 몹시 병들었는데 인간이 변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라고 체념해 버리면, 구르는 눈덩이처럼 지구의 상황은 점점 더 빠르게 악화할 것이다. 

     

    위로와 희망이 필요하다. 용기를 내서 함께 행동하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 점점 더 힘들어져가는 기후재난 속에서 서로 위로하고 함께 힘을 내서 희망을 찾아보자. 이것이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기후클럽의 출발점이다. 마찬가지로 지구를, 기후를 위해 함께 노래할 사람들을 모아보자. 합창단 기후행동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기후위기를 알리는 오페라를 작곡한 작곡가 겸 지휘자와 기후환경 도서를 내는 출판사 대표가 뜻을 모아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기후 합창단 창단을 제안했다.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았지만 바로 합창단원 모집공고부터 냈다. 후원처 확보도 뒤로 미루고, 세부 계획도 뒤로 미루고, 일단 시작하자! 사전 준비 부족에 대한 민망함은 있었지만, 급박하게 악화하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차일피일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추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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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초 1월 27일, “합창단 기후행동”이 첫 모임을 했다. 30여 명이 모여 합창단 기후행동에 참여하기로 마음먹게 된 사연을 서로 나누었다. 다양한 사연 속에서도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만은 하나같았다.

     

    노래를 통해 기후위기를 알리고 기후행동을 하는 운동이 최근 다른 나라들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2022년에 시작한 “Climate Choir Movement”이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음원을 공유하면서 여러 도시에서 개별로 활동을 하다가, 필요할 때 모여서 공동 행동을 한다. 지난 3월 7일에는 영국 여러 도시 출신의 기후합창단 100여 명이 영국 국회의사당에 모여서 북해 석유시추를 반대하는 공연을 하기도 했다.(아래 사진)

     

    image00003.jpg사진출처 : https://climatechoirmovement.org/houses-of-parliament/

     

    출범 두 달째를 맞은 합창단 기후행동은 2월에는 서교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에 모여 연습했고, 3월에는 서촌에 있는 체부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연습하고 있다. 지금은 지휘자가 작사와 작곡한 “사계”, “지구”, 합창단원이 가사를 쓰고 지휘자가 작곡한 “녹아내리는 빙하”, 단원이 직접 곡을 쓴 “북극곰의 눈물” 등을 연습 중이다. 온라인 모임방에서는 연습에 도움이 되는 음원도 공유하고, 기후행동과 관련한 가사도 공모하고 있다. 

     

    단원 중에는 기후위기와 관련한 가사와 곡을 직접 써보려 하는 단원도 있고, 연습 공간을 황홀한 목소리로 가득 채우는 수준급 솔로도 있다. 이들의 재능이 걸음이 더딘 사람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목소리가 작은 사람에게 목소리를 보탤 용기를 주어, 합창단 기후행동 열정의 불길을 돋워가는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 믿는다. 

     

    합창단 창단 전에는 참여가 부진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대학생 단원을 비롯하여 새로 참여하는 단원이 계속 늘고 있다. 더 많은 단원이 모이고 안정적인 연습 공간이 확보되고 아름다운 화음을 맞춰내는 과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창단 공연을 꾸려내자는 목표로 열심히 연습 중이다. 9월에 있을 전국 기후행진에서 “합창단 기후행동”으로 참여하거나, 독자적인 기후행동을 꾸리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혹여 합창단에 참여하고는 싶은데 단원 모집 공고에 쓰인 오디션이라는 단어를 보고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걱정을 내려놓으시길. 합창단 기후행동이 지향하는 것은 노래를 잘하는 몇몇 사람이 모여 실력을 뽐내보자는 게 아니다. 기후클럽 “합창단 기후행동”의 지향은 다양한 색깔과 음색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노래를 통해 세상에 울림을 주는 기후행동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합창단원 모집 링크는 여전히 열려 있다.

    https://climateaction.re.kr/notice/169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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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서교 생활문화센터에서 노래 연습 중인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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