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례포럼 7강 후기] 내 생활 속의 탄소발자국 어떻게 줄일까?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9125, 2011.03.21 21:43:53
  • 매년 한국에서만 120억 개 가량 소비되고 있는 종이컵. 나무를 잘라내서 만들어진데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품이기 때문에, 환경을 위해 줄이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그럼, 혹시 종이컵의 탄소발자국도 알고 계신가요? 그리고 탄소발자국은 대체 어떻게 계산된 결과일까요?

     

    지난 주 하자센터에서 열린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월례포럼 7강 <내 생활 속의 탄소발자국은 얼마나 될까?>에서 그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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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생활 속에서 소비하는 음식, 물건, 교통수단, 수도, 연료를 비롯한 모든 것들이 원료획득-생산-수송-사용-폐기를 거쳐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가리켜, 우리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라고 부릅니다.

     

    온실가스 중에는 지구온난화 기여도는 높지만 배출량이 적은 메탄이 있고, 지구온난화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배출량은 매우 많은 이산화탄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60% 이상의 기여를 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입니다. 따라서 탄소발자국을 계산할 때는 모든 온실가스 양을 이산화탄소 양으로 환산해 ‘CO2e’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하나의 상품이 원료에서 사용 후 버려지거나 재활용되는 과정까지를 모두 고려하는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전과정적’인 사고를 하다보면, 보이지 않던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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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이야기했던 종이컵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소비되는 종이컵은 약 120억 개입니다. 4천 8백만 명의 인구가 매년 250개 정도를 사용하는 셈입니다. 원시림이라면 몰라도 종이를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나무를 길렀다면, 비료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었을 수 있습니다. 나무를 전동 톱을 사용해 자르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는 배출됩니다. 전기를 사용하니까요.

     

    잘라진 나무는 펄프를 제작하는 공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그리고 그곳에서 펄프로 만들어지는 동안 계속 온실가스를 내뿜습니다. 펄프가 A4용지가 되거나, 종이컵이 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종이컵 120억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려 13만 2천 톤이라는 ‘와 닿지 않는’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종이컵 하나의 무게는 5g인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그보다 무거운 12g이 되는 것이죠. 이산화탄소 13만 2천 톤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나무 4,725만 그루가 필요합니다. 인구 1인당 어느 정도 자란 나무 1그루씩을 심어야 겨우 1년 동안 사용한 종이컵의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습니다.

     

    종이컵이 이러한데 하물며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면?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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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발자국 계산을 위해 전과정 평가를 하다보면,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발견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육류소비 그 중에서도 소고기 소비는 온실가스 배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반추동물(反芻動物)인 소는 방귀와 트림을 통해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내뿜기 때문입니다. 강의 시간에 직접 살펴보기도 했지만,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제작한 음식물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사용해보면, 쇠고기 장조림과 된장찌개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이유로 채식을 선언하거나 육식을 줄이려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식도 채식 나름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육류에 비해 채소류가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재배할 때 어떤 비료를 사용했는지, 비닐하우스의 온도 유지를 위해 석유나 전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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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걸까요?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탄소발자국을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어떤 행동이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지 알고, 자가용을 타거나 고기를 먹는 것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습관들을 고친다면, 탄소발자국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2009년 2월부터 시작된 ‘탄소성적표지제도’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공산품 중에는 전과정 평가를 통해 생산 및 수송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는지 표시한 것들이 많습니다. 2011년 2월 23일 현재 총 71개 기업에서 생산한 322개 제품이 인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 인증만 아니라, 저탄소 상품을 인증하는 제도도 도입할 계획에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상품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해 소비자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하는 것을 ‘탄소 라벨링’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탄소 라벨링이 정착된 나라들이 많습니다.

     

    자, 여러분이라면 앞으로 어떤 제품을 선택하시겠습니까?(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주 연구원)

     

     

    * 첨부자료

     

    - 농림수산식품부 ‘한 끼 식사의 탄소발자국’ 계산기 : 음식물탄소발자국계산기.exe

    - 환경부 탄소발자국 계산기 : 탄소발자국계산기 (환경부).exe

    - 산림청 탄소나무 계산기 : co2_calc (산림청).e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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