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 "청소년이 시작한 '기후파업', 미래세대가 보내는 SOS" 이윤희 선임연구원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68, 2019.09.20 11:01:01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9월 17일 방송

    "청소년이 시작한 '기후파업', 미래세대가 보내는 SOS" 이윤희 선임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 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 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이윤희 선임연구원과 함께 ‘기후 파업’ 움직임에 대해 들여다보겠습니다.


    ▷이윤희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번 주 금요일(20일)부터 일주일이 전 세계적인 기후파업 주간이라구요. 기후파업이란 단어가 생소하면서 엄중하게 느껴지는데요.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더 나아가 기후비상사태라는 단어와 같은 맥락인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부터 26일까지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요. 총회 중간 23일에는 유엔 기후변화 세계정상회담이 있습니다. 기후파업주간은 전 세계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회담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결성된 거고요. 그런데 이 기후파업이 사실은 부끄럽게도 오늘 날 기후위기의 책임자인 기성세대가 아닌 피해자인 미래세대에 의해 시작되고 확산된 것입니다.

    대표적인 청소년이 앵커님도 들어보셨을텐데, 국내 언론에서도 이슈화된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인데요. 작년 스웨덴 정부와 정치인들의 미온적인 기후변화 대책에 항의하며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 이른바 파업에 들어갔죠. 툰베리의 1인 시위에 곧 전세계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란 슬로건으로 매주 금요일 등교 거부 시위에 동참하는 것으로 응답했고요. 그리고 앵커님이 말씀하신대로 파업이라는 단어가 좀 세죠.

    그런데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파업을 결정하기까지 지금의 기후위기에 얼마나 큰 위기감을 느꼈는지 그런데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어른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에 얼마나 절망하고 분노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세대, 지역, 분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동참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번 기후파업주간은 미래세대가 보낸 SOS에 대한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이 촉발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세대와 분야를 넘어선 보다 거센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영국에 멸종저항이라는 기후변화 방지 운동 단체가 있는데요. 이 단체 역시 현재의 기후변화를 대멸종이 임박한 ‘비상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기후위기의 진실을 숨기고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요구를 경고의 수준으로 높인 ‘비폭력 직접행동’에 나섰습니다. 영국 의회 광장, 히드로 공항과 BBC 등의 방송사를 점거하는 다소 과격한 충격요법까지 쓰고 있는데요. 정당한 불복종 운동이라는 시각과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것은 시민들의 반감만 살 뿐이라는 지적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그들의 시위를 지지하고 동참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 영국 의회는 세계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요. 결의안에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낮추고 내각의 부처별 장관들이 6개월 내 영국의 환경과 기후를 복원하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을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민들의 요구로 영국 의회가 기후위기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니 그 반향이 클 것 같습니다.

    ▶네. 영국은 2008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명시한 기후변화법을 제정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상당히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이고 이미 영국의 몇몇 도시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었어요.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선포한 것은 말씀드렸다시피 이번에 영국이 처음이고 이후 아일랜드, 캐나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르헨티나 등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정부와 도시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데 현재 제가 알기로 965개의 도시 혹은 지방정부가 참여했고 함께 한 세계시민의 수도 약 2억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동안에도 국내외에서 기후대책을 요구하는 캠페인이나 시위는 사실 계속 있었는데요. 하지나 그 간의 행동들은 환경시민단체와 그 시민단체의 회원 등 관심 있는 일부 시민들에 국한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기후파업은 환경단체 활동가들도 놀랄 정도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폭넓게 말 그대로 자발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이제 정말 기후행동이 대중운동으로 발전했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라고 하셨는데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우리나라에서도 구체적인 행동 계획이 있을 것 같은데요.

    ▶네. 기후파업주간인 20일에서 27일 사이 전국 단위에서는 두 행사가 준비 중인데요. 우선 이번 주 토요일이죠. 21일 혜화역에서 정식명칭 ‘기후위기 비상행동’이라는 연대조직과 이와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이 모여 한국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오후 1시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본 집회는 3시부터 있을 예정이고요. 이를 위해 올해 7월 초 녹색당이 대한민국 정부도 기후위기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어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한국 시민·종교·사회·단체·정당 집담회’가 있었는데 촉박하게 결성된 첫 모임인데도 불구하고 45개 단체와 개인들이 모였었어요.

    그리고 오늘 기준으로 130여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고 있는데 명단에 종교, 정당, 인권, 보건 분야 뿐 아니라 학부모나 교사 모임, 살인적인 폭염에 생사의 위협을 느끼는 야외근로자들을 대변하는 노동 단체까지 있는 걸 보고 저 역시 좀 놀랐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기후위기를 이제 정말 나의 일로 당장 나와 내 아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위기로 인식하고 있구나 싶어 다행스러우면서도 그만큼 대한민국 곳곳에 기후위기가 찾아온 것 같아 좀 더 조급해지기도 하구요.


    ▷다른 또 하나의 행사는 무엇입니까

    ▶네 맞습니다. 27일에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는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소개해드린 대로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기후변화에 무관심한 정부와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기성세대를 보며 본인들이 직접 나서야겠다 결심하고 3월 15일 ’315기후파업‘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기후파업을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기후변화 이슈가 그렇듯 청소년기후소송단의 시위가 툰베리의 나라인 스웨덴이나 유럽에서만큼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와서 5월에는 서울시 교육청을 대표로 교육시스템 전반에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했고 지금도 어떤 세대보다 열심히 절박하게 27일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에게 기후위기를 호소하면 당장 할 일들이, 먹고 살 일이 바빠서.. 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세계 어떤 청소년보다도 심지어 어른들보다도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우리나라 정서 상 등교를 거부한다는 데 더 많은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을 거고요.

    하지만 꿋꿋하게 이번 27일 행사를 준비하면서 동료와 부모님, 선생님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어요. 27일 행사는 광화문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가져주시고 여유가 된다면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21일 기후위기 비상행동도 마찬가지고요.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힘을 보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거 같아요. 우선 ’기후위기 비상행동‘ 검색하시면 홈페이지 통해서 온라인 지지서명하실 수 있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기후 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희 선임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방송  다시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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