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 "기후변화 넘어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하는 시대" 박현정 박사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95, 2019.08.28 16:18:58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8월 27일 방송

    "기후변화 넘어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하는 시대" 박현정 박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서종빈 앵커 
    ○ 출연 : 박현정 기후변하행동연구소 부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 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 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박현정 부소장님과 함께 기후변화를 넘은 ‘기후위기’ 시대에 사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박현정 부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최근에는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쓰시는 분들이 많아지신 것 같은데, 기후변화행동연구소도 기후위기라는 표현을 종종 쓰고 계시죠? 

    ▶네. 저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최근에 기후위기를 중요한 소통의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기후위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올 하반기에 전문가와 시민들을 모시고 새로운 담론과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세미나를 몇 차례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저희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지난 10년 돌이켜 보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면서 저희가 오랫동안 고민해서 만든 10주년 주제가 “짧아진 미래”입니다. 


    ▷미래가 짧아졌다는 건가요? 좀 상징적으로 들리기는 하는데,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짧아진 미래는 기후변화로 인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의 미래가 짧아지고 있다는 우려를 담은 표현입니다. 전 세계가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국제적 협약도 만들고 정부뿐 아니라 기업, 시민,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가 기후행동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변화는 악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날씨 관련 재해 피해, 해수면 상승, 자연 생태계의 혼란 그리고 건강 피해, 사회-경제적 비용 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한 추세를 꺾거나 최소한 완화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이 아직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후위기의 시대가 우리의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기후위기가 이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나요? 

    ▶위기라는 단어가 주는 엄중함 또는 부정적이고 무서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초기에 기후변화라는 현상을 파악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정말 일어나고 있는지, 인간의 영향으로 기후변화가 야기되었기 때문에 정말 오랫동안 연구하고 조사해왔습니다. 수많은 과학적 근거들이 제시되면서 이제 인간의 활동으로 야기된 기후변화라는 현상은 명백한 사실이라는 것에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미 많은 과학자들은 인류에게 가장 큰 재앙으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이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과학적 현상을 중심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그 영향의 중요성, 위험성을 중심으로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현 인류의 상황을 ‘변화’가 아닌 ‘위기’로 규정하는 기관들 많아지면서, 기후위기, 기후 비상사태라는 용어가 점차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영국의 유명한 언론사죠. 가디언이 올해 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우선하여 사용하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제1야당인 노동당의 주도로 의회가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습니다. 전 세계 16개국 800여 지방정부도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했고요. 지난 7월에는 국제기구인 유엔환경계획에서도 기후 비상사태 선포 서한에 전 세계 7천개 이상의 고등 교육기관들과 65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동참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녹생당이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전국 45개 단체가 기후위기비상행동 네트워크를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기후위기를 더 자주 듣게 되겠네요.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기후변화에 대응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후위기나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것은 그 과정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면서 지금 인류가 처한 상황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실질적인 기후행동을 촉발하는 계기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단, 기후위기를 공포 마케팅처럼 활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 근거와 논리로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함께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어떤가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있나요? 

    ▶올해 정부는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에 포함하고 국가가 관리하는 재난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의무를 명시화하였습니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는 그 오염원이 동일한 경우가 많아서 함께 관리하고 해결하는 방법에 따라 시너지를 증가시킬 여지도 많습니다. 정부도 이에 대한 이해가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출범한 범국가기구도 국가기후환경회의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것을 보입니다. 

    그러나 행동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위기가 왔는데 천천히 움직일 수 있나요, 좀 더 빠르고 전향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움직임은 아직 없어 보입니다. 단순히 구호를 넘어서 관련 제도와 법률을 만들고 사회-경제 전반을 개혁하는 것이 필요한데 정부나 국회가 느려도 너무 느린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생깁니다.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위기는 개인의 기후행동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규모로 반드시 정부가 국회가 그 기반을 닦고 전략적으로 국민과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해야 합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미래세대의 인식은 어떤가요? 

    ▶혹시 청소년기후소송단을 들어보셨나요?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로 규정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신들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에 맞서고자 행동하고 있습니다. 정부 및 기업에 기후위기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하구요. 어제 고려대에서 열린 2050 저탄소 사회비전 청년 세미나에 참여한 미래세대도 기후위기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국가 저탄소 발전전략에 기후위기 선언을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기후위기 인식이 미래 세대에게 광범위하게 퍼져있거나 기후행동으로 활발하게 발현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점차 이들이 자신의 방향성을 규정하고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신의 삶과 미래를 결정하는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할 기회가 더 많아지는 사회구조가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와 소통의 공간을 더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저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도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박현정 부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 홈페이지)

    방송 다시듣기

    http://podcast.cpbc.co.kr/open/?name=2019-08-27_20190827_4.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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