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성(性)에도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의 부정적인 영향은 끝이 없어 보이는데, 동식물의 성(性)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학자들은 온난화현상이 동식물의 번식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발견했다.

1. 성비의 변화 (It’s a numbers game)

인간과 많은 동물들의 성(性)이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과 달리, 많은 파충류와 몇몇의 어류의 성(性)은 알을 품는 온도로 결정된다. 기후변화는 이 온도에 영향을 끼쳐 성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다거북인데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수컷 바다거북을 찾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관련 기사).

2. 시기의 변화 (Timing is everything)

많은 동식물들의 이주나 개화는 기후에 의해 그 시기가 결정되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식물과 꽃의 개화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다. 한 예로 385종의 영국 식물의 개화시기가 1990년대에 비해 4.5일 정도 앞당겨졌고 이러한 문제는 식물번식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추수나 낙엽의 시기도 지연되었고, 전반적으로 노화현상을 가속화하고 있어 작물 생산량의 감소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3. 외형의 변화 (Bending the rules of attraction)

기후변화는 동물이 이성에게 매력을 주는 방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암컷 조류는 밝고 매력적인 색의 수컷에게 끌리는데 한 예로 수양새잡이의 경우 예전에는 머리에 흰색 부분이 큰 수컷이 암컷에게 더 매력적이었으나 장기간의 연구 결과, 봄 기온이 평균 1.5도 상승함에 따라 이 패턴이 변화되었다고 밝혔다. 이전에 큰 생존율을 보인 머리에 흰색 부분이 큰 수컷은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낮은 생존율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수적으로 우세한 작은 흰색 부분을 가진 수컷의 경쟁률이 높아진 것이다.

출처 : Pixarbay

4. 짝짓기 방식의 변화 (A mate for life?)

122개 조류를 대상으로 일부일처제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빈번하고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는 암컷이 한 마리 이상의 수컷과 짝을 짓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후변화가 이용 가능한 자원의 제한, 이동성의 제한, 다른 수컷과 만날 가능성의 변화로 짝짓기 시스템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5. 인간의 출생에 미치는 영향 (The heat-wave slump)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는 인간의 성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 2015년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에서는 미국의 높은 기온이 저출산과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2016년 일본에서는 여성에 편향된 신생아 출산비율이 극도로 덥거나 추운 온도가 태아의 성별에 따른 유산 경향 –남아의 유산 경향이 높은- 영향을 끼쳐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기후변화는 앞으로도 극심한 날씨의 변화를 동반하여 인간의 생식력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정진욱 인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