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지기: 청소년의 목소리] 기후위기,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58, 2021.02.04 14:25:22
  • 우리는 지구온난화의 이유가 화석연료에 의한 온실가스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15년 파리협정(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기본협약)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기후변화의 위험과 충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1.5도 이내로 상승을 억제하는 데 노력한다”를 국제사회 공동의 장기 목표로 세웠습니다. 21세기 말의 기온 상승 폭을 2도로 억제하는 목표를 정한 것은 그 이상 기온이 오르면 자연재해와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고 널리 퍼지며, 식량과 물 부족으로 충돌이 일어나고, 인간의 건강과 생계를 위협하는 등 심각한 재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후변화에 관심을 두기 전에는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폭염이 여러 날 계속되더라도 불편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후변화를 막는 것은 어른들만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미래 사회를 살아갈 청소년들도 관심을 두고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후변화의 원인이나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에 관해 공부하고, 더 나아가 청소년 기후변화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집회에 참여하는 등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기후변화 관련 활동들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루어져서 제가 직접 현장에 참여해 보면서 공부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청년단체 빅웨이브에서 청년들이 기후 위기와 코로나19에 관한 포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포럼에 참여하기 전에는 기후변화를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더위가 심해지는 등의 환경의 문제로만 생각했었는데, 포럼 참여 후 인권, 노동, 식습관 등의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발제를 들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육식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가축을 사육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9%에 이르고 특히 소, 말, 양, 염소처럼 되새김질하는 가축들이 트림하거나 배설하면서 엄청난 양의 메탄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강한 온실가스로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물질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식생활이 기후변화와 관련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매주 화요일마다 채식을 합니다. 그것도 제법 특별한 방식으로, 요일마다 하나의 학년이 배치되어 매주 한 번씩 점심식사를 직접 만드는 ‘소박한 밥상’이라는 수업이 있는데요. 저는 재작년 매주 화요일마다 채식 밥상을 만들었습니다. 채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서 가끔은 불만의 목소리도 있고, 사실 저도 채식보다는 육식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축산업과 육식이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하니 조금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도 우리 학교가 지구 환경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고, 앞으로도 채식 밥상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는 학교의 ‘피스메이커스 부’라는 부서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피스메이커스 부’는 평화 감수성을 만드는 것에 앞장서는 활동을 합니다. 작년 11월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필요함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였는데요. 부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다른 친구들에게 무엇을 알려야 할지 의논을 했습니다. 그 결과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원인과 지구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가면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해 설명한 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부서원들과 내용을 준비하여 게시판에 붙이고, 전체 회의를 통해 활동을 홍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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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기온이 계속 상승한다면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을 미래에는 누릴 수 없습니다. 이제는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행동을 해야 할 때입니다. 꼭 집회에 참여하거나 비건이 되거나 전문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육식 줄이기, 분리배출 잘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 관련 뉴스 기사가 눈에 띄면 관심을 두고 읽어보고, 거리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다면 잠깐이라도 함께 하는 건 어떨까요? 관심을 가지고 좀 불편하더라도 내 생활을 바꾸고 기후변화 문제를 줄이는 데 함께 해야겠습니다.

     

    박시현 더불어가는배움터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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