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나눔] 마트에서 찾아본 제품 속 탄소발자국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570, 2020.09.02 11: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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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집에서 사용 중인 제품에서 위 그림과 같은 마크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위의 두 마크는 각각 탄소발자국 인증마크와 저탄소 인증마크인데요, 사실 저도 이번 인턴과정 사전교육을 통해 처음으로 탄소발자국과 저탄소 인증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탄소발자국 인증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여 나타낸 것이고, 이 중에 공정개선 등의 저탄소 기술을 통해 배출량을 감소시킨 제품들이 저탄소 인증을 받습니다. 알고 보면 국내에서 탄소발자국과 저탄소제품 인증제도는 각각 2009년, 2011년부터 시행되어 현재 다들 알 만한 친숙한 제품들에도 적용이 되어 있지만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은 이러한 제도의 존재를 모른 채 지내고 있습니다. 무심코 구매한 제품이 사실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것일 수 있고,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다 해도 동종제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저탄소 인증제품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탄소발자국과 저탄소 인증제품을 찾고 소개하기 위해 제가 직접 마트에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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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설탕 제품은 1.05kg의 탄소발자국을 남기게 되고 저탄소 인증 제품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조리할 때 설탕을 자주 사용하므로 저도 앞으로는 이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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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찾은 것은 소주입니다. 이 제품의 탄소발자국은 154g이고 이 역시 저탄소 인증 제품입니다. 우연히도 제가 평소에 자주 주문하던 제품이었기에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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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석밥 중에도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제품이 있었는데요, 이 제품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277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쌀밥의 경우 대부분의 국민이 매일 섭취하는 음식이므로 이렇게 탄소발자국을 알고 선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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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료 종류에서도 탄소발자국 제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병을 기준으로 123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산정되었는데요, 포장 박스에는 인증마크가 크게 적혀 있었지만 병 자체는 워낙 크기가 작은 제품이라 인증마크를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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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자 종류 중에서는 두 가지 제품을 발견하였는데요, 그중 왼쪽 그림의 제품은 저탄소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인증마크가 제품 포장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열대에 표시되어 있는데 탄소발자국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하여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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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료품 외에도 생활용품 중에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이 있었습니다. 제가 찾은 물티슈의 탄소발자국은 517.03g이었고, 키친타월의 경우 1480g의 탄소발자국을 남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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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발견한 것은 저탄소 인증이 아닌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받은 감귤이었습니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는 친환경 또는 GAP 사전 인증을 거친 농산물을 대상으로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하여 생산한 농축산물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라고 하는데요, 농축산 분야에서도 농업인과 소비자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뜻밖에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이렇게 직접 탄소발자국과 저탄소 인증제품들을 찾아보았는데요, 생각보다 인증마크가 붙어있는 제품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인증제품의 가짓수 자체도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인증마크가 뒷면에 작게 표시된 제품들은 소비자가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칠 확률도 커 보였습니다.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기업과 인증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존재합니다. 소비자에게는 그린카드와 연계하여 인증제품 구매 시 최대 19%의 에코머니 포인트를 제공하는 혜택이 주어지고, 인증을 받는 기업에는 탄소발자국 인증 건축자재 사용 시 녹색건축인증 평가에서 가점이 부여된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의 기사를 보니, 올해 7월 30일부로 저탄소 인증제품을 녹색제품으로 인정하는 개정 법률이 시행되어 공공기관의 의무구매 품목에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저탄소 제품 시장이 활성화되어 온실가스 저감과 저탄소 생활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혜택과 장려 정책을 늘려나간다면 더욱더 많은 제품에 탄소발자국 인증이 적용되어 동종제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직접 탄소배출량을 비교하여 선택할 수 있고 기업으로서도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 공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더욱 신경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탄소발자국과 저탄소 인증은 마트에서 제가 확인한 것들 외에도 콘크리트나 보일러, 바닥재, 관광 프로그램 등의 제품이나 서비스에도 부여되는데요, 환경성적표지 홈페이지(www.epd.or.kr)에서 인증제품 현황을 검색할 수 있으니 찾아보고 싶은 분은 방문하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개인의 행동으로 대중교통 이용이나 과도한 냉난방 사용 자제, 일회용품 줄이기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구매하고 사용하는 제품을 탄소발자국이 작은 제품이나 저탄소 인증 제품으로 바꾸는 것도 지구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소비의 한 방안이라는 사실을 더욱 많은 분이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용호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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