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소리’라는 용어가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 감각소리는 국립국어원에서 실시한 국민참여 공모를 통해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감각 쾌락반응)을 우리말로 순화한 용어입니다. 많은 분께서 잠이 오지 않을 때, 공부가 잘 안 될 때 혹은 마음이 울적할 때 감각소리 영상을 통해 위로를 받은 경험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연구소에서는 기후위기로 인한 불안과 걱정, 우울감을 감각소리를 통해 위로하고 희망을 서로 나누고자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기간이 3월 10일부터 23일까지로 짧았음에도, 12개의 감각소리 영상이 연구소에 도착했습니다. 기후위기 감각소리 영상은 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작은 소리와 언어로, 아름다운 영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보는 이들에게 전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공감할 수 있는 영상들입니다.

★연구소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user/ICCAKorea

이번 행사는 제목에서 보실 수 있듯이, ‘시민과 함께하는’ 공모전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했을 뿐 아니라, 응모 작품의 심사 또한 시민과 함께하였습니다. 감각소리 영상을 연구소 유튜브 채널에 올려 영상의 조회 수와 ‘좋아요’ 수를 심사에 반영하였습니다. 많은 분이 영상을 시청해주시고, ‘좋아요’를 통해 심사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또한 영상에 댓글을 작성해주신 분 중 추첨하여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원래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한 작품씩 선정하려고 했으나, 심사 결과 대상 한 작품(「지구씨의 퇴원을 도와주세요」), 우수상 세 작품(「해양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파도 ASMR 영상」, 「기후위기로 초콜릿을 못 먹는다고?」, 「외면하는 습관」)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평소였다면 수상자를 모시고 시상식 자리를 마련했겠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를 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수상 축하드립니다.

아래는 공모전 수상자분들께서 작성하여 보내주신 소감문입니다.

[대상] 지구씨의 퇴원을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지구씨의 퇴원을 도와주세요'라는 영상으로 기후위기 감각소리 공모전에 참여한 이예령입니다.

평소에, ASMR 콘텐츠를 즐겨보는 편인데 제가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도 언론이나 다양한 미디어 매체, 그리고 피부로 직접 느끼면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느끼고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기후변화의 원인과 현상들을 조사하면서, 지구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구를 인간에 비유하자면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야하는 환자 정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을 '롤플레이 ASMR' 과 접목시켜서 영상 제작을 준비하였습니다.

아직까지도 지구는 무리를 하며 버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앞으로 많은 분들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행동하고 노력한다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영상을 제작하며 저 스스로도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상을 제작한 이후로도 마트에 갈 때는 꼭 에코백을 챙겨가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등 친환경적인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앞으로도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살아가야할 삶의 터전입니다.

앞으로 많은 시민분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저 스스로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수상] 해양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파도 ASMR 영상

해양환경 ASMR은 휴식을 취하며 듣기에 좋은 편안한 파도소리를 녹음한 영상입니다. 해양쓰레기의 시점에서 영상을 만들기 위해 추운 날, 카메라를 밀봉해 물에 빠뜨려가며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후변화라는 말은 이제 기후위기라는 단어로 대체되었습니다. 기후 위기에 담긴 뜻, 더이상 행동을 늦출 수 없다는 메시지를 어떻게 해야 ASMR에 녹여낼 수 있을 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백화 되어 가는 산호초를 찍을 수도 없었고, 배를 타고 태평양 한가운데로 나가 해양쓰레기 섬을 촬영할 수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던 중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해양 쓰레기의 눈높이로 영상을 찍자는 게 바로 그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렇게 다음 날 집을 나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촬영과 녹음, 편집을 하는 과정 중 뜻이 맞는 친구들의 도움이 많이 있었습니다. 빠듯한 일정을 쪼개어 기후위기 감각소리 공모전을 도와준 그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환경을 지키는 데에는 저를 도와준 친구들과 같이, 작은 수고들이 함께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모전과 영상들을 통해 이런 작은 손길들이 늘어났다고도 믿습니다. 함께 성장해온 우리가, 이제는 터전을 함께 지키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영상을 보시고 함께 환경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해간다면 좋겠습니다.

[우수상] 기후위기로 초콜릿을 못 먹는다고?

이번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서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기후위기 감각소리 공모전에 참하여 기후변화로 먹지 못할 수도 있는 초콜릿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처음 만들어보는 형식의 영상이라서 촬영하면서 재미있었고, 또 기후위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