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 "폭염재난 대비, 취약계층 위한 사회구조적 시스템 마련해야" 조아라 연구원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02, 2020.06.04 13:55:42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5월 19일 방송

    "폭염재난 대비, 취약계층 위한 사회구조적 시스템 마련해야" 조아라 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원)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조아라 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조아라 연구원과 함께 기후변화와 폭염에 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조아라 연구원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 지난 5일은 입하(立夏), 즉 여름의 시작을 의미하는 절기였지만, 5월이라고 하면 봄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잖아요? 어제와 오늘은 비가 와서 서늘했지만 이달 초에는 갑자기 날씨가 한여름처럼 더웠던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앵커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이달 들어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 평소에 입던 옷차림으로 출근했다가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은 또 여름 장마 때처럼 기온이 떨어지고, 호우주의보까지 발령되는 등 날씨가 참 변화무쌍한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5월 초(1일부터 8일) 서울의 평균 기온이 19.8℃로 2012년 이후로 8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2012년 기준 20.2℃였으니까요. 서울 이외에도 속초는 32.4℃, 대구 29.7℃까지 올라갔다고 하죠. 기후변화로 인해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져 여름이 시작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이렇게 더웠을 리가 없을 텐데, 지구 전체로 봤을 때는 어땠습니까?

    ▶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와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4월 육지와 바다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1880-1900년 평균)보다 약 1.24℃ 더웠고, 일부 극지방의 경우에는 11.5~13.5℃까지 더 뜨거웠다고 발표했습니다. 작은 수치로 느껴지실 수 있지만, 육지와 바다를 합해서는 역사상 두 번째로 뜨거웠고(2016년이 1위), 바다 표면 온도만으로는 가장 뜨거운 4월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올해 2020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확률이 74.7%, 5위 안에 들어갈 확률은 99.9%라고 예측했습니다.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된다니 걱정이 됩니다. ‘더운 여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폭염인데, 폭염은 왜 발생하나요?


    ▶폭염은 비정상적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기간으로 정의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33~35℃ 이상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폭염 특보가 발효되고 있습니다. 폭염의 발생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이 더욱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평균 기온의 상승은 해수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대기 순환을 정체시켜 열을 가두기 때문에 폭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평균 기온과 폭염 일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2018년은 여름철 전국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로, 당시 최고기온이 서울 39.6℃까지 올라갔으며 전국 폭염 일수가 31.4일이었는데, 1980년대 평균 폭염 일수와 비교하면 약 3.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1980년대는 평균 9.4회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폭염 일수가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증가하고 있군요. 그렇다면 폭염으로 인한 국내외 피해 현황은 어떻습니까?

    ▶국외를 먼저 살펴보면, 2003년 유럽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약 70,000명이 사망하였고, 2010년 러시아에서는 약 56,000명이 사망하였습니다. 2018년 여름, 일본에서는 방송매체에서 ‘에어컨을 켜 폭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작년 프랑스에서는 40℃를 넘는 폭염이 두 차례나 있었고 이 때문에 약 1,500명이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의 경우에는 서울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폭염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1,44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국내 통계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연구팀은 사망원인으로 폭염을 과소평가하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으며, 여름철 기온이 1℃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1.5% 상승한 것으로 추산하였습니다. 특히, 2018년에는 온열질환자가 4,526명이었고 폭염으로 인해 48명이 사망하였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작지 않으며, 기후변화의 특성상 언제 또 강한 폭염이 찾아올지 알 수 없습니다.


    ▷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이 우리에게 큰 위험으로 다가옵니다. 폭염으로 인해 왜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건가요?

    ▶ 지난 30년 동안 폭염은 자연재해 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발생하게 한 재해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heat stress)는 탈수와 체내 염분의 손실을 유발하고 일사병(땀의 다량 배출로 인한 탈수가 원인), 열사병(중추 신경계 손실이 원인)과 같은 온열 질환을 일으켜 무기력증과 현기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폭염이 심해지면 정신질환이 발생하거나,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폭염은 사람뿐 아니라 생태계와 동물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수온 증가로 인한 수질오염,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가축 및 양식장 집단 폐사, 산불 발생 등의 피해가 발생합니다.


    ▷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여러 부문에서 작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데, 폭염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많은 분께서 이번 여름에 폭염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시면 짜증은 나도, 폭염으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는 느끼지 않으실 겁니다. 폭염은 선풍기, 에어컨과 같은 회피 가능수단이 있죠. 일전의 인터뷰에서 ‘기후정의’에 관하여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기후변화의 책임이 적은 개발도상국,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게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폭염 역시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쪽방촌에서 거주하시는 일용직 노동자나 노인분들에게 피해가 더욱 큽니다.


    ▷기후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불평등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기후정의의 측면에서 앞서 말씀드린 폭염을 포함한 기후 재난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사회구조적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의료시스템과 사회협력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도 확대되어 기후 재난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항상 말씀드리는 이야기지만 기후변화에 원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대응책이 병행되어야 하겠습니다.


    ▷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의료시스템과 사회 협력구조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도 확대되어 적용되었으면 좋겠네요. 조아라 연구원님.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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