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 "유명인들의 기후행동 동참...사회구성원 25% 참여 동력" 이윤희 선임연구원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62, 2020.03.27 13:54:38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3월 17일 방송

    "유명인들의 기부행동 동참... 사회구성원 25% 참여 동력" 이윤희 선임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윤희 선임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 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 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이윤희 선임연구원과 함께 기후행동에 앞장서는 유명인들과 이들의 사회적 영향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연구원님.

    ▶네. 안녕하세요.


    ▷기후행동에 앞장서는 유명인하면 저는 유명 영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네 맞습니다. 흔히 셀럽, 요즘은 인플루언서라고도 하죠. 국내외 유명인들 중 환경과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내외 공식석상에서 이를 언급하거나 캠페인 등에 참여해 실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건 말씀하신 디카프리오가 대표적이죠. 디카프리오는 꽤 오래 전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2016년도에 영화 레버넌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탔는데 당시 4전 5기만에 수상한 것 뿐 아니라 수상소감으로도 화제가 됐는데요.

    촬영하는 기간 동안 직접 느꼈던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말하며 모두 함께 행동해 줄 것을 요청했죠. 그 뿐 아니라 같은 해 ‘비포 더 플러드’라는 기후위기 관련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 출연하기도 했고 스티브 잡스의 아내와 ‘어스 얼라이언스(Earth Alliance)’라는 환경재단을 만들어 운영한다고도 하네요.


    ▷주로 채식주의자인 분들이 기후행동에 적극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 그런가요?

    ▶네, 올해 영화 조커로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모두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도 평소 비건이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요.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식사 메뉴가 완전 채식으로 제공됐다고 하는데 호아킨 피닉스가 주최측을 설득한 결과라고 하고요.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소감에서도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착취에 대한 반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벌써 5년이 되었나요. 교황님께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하셨을 때 앞으로 기후행동 양상이 달라지겠구나 기쁘고 감동받았던 생각이 나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생태와 기후위기에 대한 행보는 전세계 기후행동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교황님이 강조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피조물 보호를 위한 생태적 회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가요?, 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배우 류준열, 공효진, 래퍼 박재범 등 많은 연예인들이 호주 산불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야생동물 구조와 피해 복원을 위한 기부금을 보태기도 했는데요. 그 뿐 아니라 올 초 가수 폴킴은 “기후변화가 이대로 진행되면 청소년과 아이들의 안전한 미래는 위협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 기후위기 대응 시민운동 기구인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워너원이란 보이그룹 멤버인 가수 박지훈과 노라조는 국가 기후변화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고요. 그 외 배우 지진희, 박진희, 이하늬, 김지호, 이천희, 정혜진 부부 등 환경재단 등 시민단체 홍보대사로 알게 모르게 환경과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기부 이야기를 주로 했는데 유명인들의 이러한 활동은 금적적인 지원 외에 더 큰 의미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데요. 요즘 유행하는 말, 사회현상 중에 선한 영향력이라는 게 있죠.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명확하게 정의내려진 것은 아직 없는데 한 개인이나 집단의 선한 행동이 주위에 영향을 미쳐 확산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그 시작점이 대중의 관심을 갖는 유명인이라면 아무래도 영향력이 더 클 수 밖에 없겠죠. 또 단지 일시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하나의 행동을 전파하는 것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 태도 나아가 관련된 행동 양식 전체에 영향을 미쳐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동력인 새로운 사회적 규범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후행동은 특히 기존의 태도, 생활습관, 사회시스템까지 바꿔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사회적 규범이 강력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회적 규범이 꼭 필요하고요.


    ▷환경과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유명인들의 활동이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알겠는데 사회적 규범을 형성한다는 게 어떤 의미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네. 사회 생활의 모든 규칙 그러니까 도덕, 관습, 법률 등을 모두 통틀어서 사회적 규범이라고 하는데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인간의 모든 생각, 선택, 행동은 사회적 규범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사회에서 인위적으로 정하고 강제성이 있는 법 뿐 아니라 강제성이 없는 관습이나 통념도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대로 기후행동은 그 동안 해오던 것들을 상당부분 바꾸어야 하고 아직 사회 전체가 동참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기존의 사회적 규범이 더 강력한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는데요. 심각성은 느끼지만 행동에 옮기려고 할 때 ‘남들은 하지 않는’ 나의 이 선택과 행동이 옳은지 확신하게 되는 것부터가 쉽지 않고, ‘나 혼자 해봤자 무슨 소용일까’ 하는 회의감도 들게 됩니다.

    직접적인 이득보다는 사명감과 자긍심이 큰 동기부여 역할을 하는 이런 행동의 경우 다수의 관심과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면 아무래도 동기가 약해질 수 밖에 없고요. 이럴 때 유명인들의 메시지와 참여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데요. 기존의 사회적 규범을 극복하고 새로운 규범을 형성하는 역할, 말 그래도 인플루언서가 되는 거죠.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지인은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들이 나와 평소 지향하던 생각과 행동을 공감하고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확신과 자부심을 주기 때문에 기후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졌습니다.


    ▷그렇군요.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는 느끼지만 아직 기후행동이 확산되지 못하는 것이 아직 그에 대한 사회적 규범이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이고, 유명인들의 참여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 규범을 만들기도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사례가 더 있을까요?

    ▶제가 이 코너를 통해 개인이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 행동 중 하나로 여러 번 말씀드린 채식과 관련해서 예를 들어보면요. 다양한 연구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고기를 줄이고 채식을 늘리는 행동 그리고 베지테리언과 같은 채식인의 가장 큰 장애요인 중 하나가 고기 섭취에 대한 사회문화점 통념, 이로 인한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 압력입니다. 우선 고기가 상징하는 것들 힘, 체력과 활력, 그리고 가부장적 전통사회에서 형성된 남성성의 이미지 때문에 대부분의 현대 선진국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동물성 식품을 먹고 이로 인한 건강과 환경 문제가 심각한데도 여전히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나아가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 특히 남성 채식인들에게는 걱정과 직간접적인 강요 등 다양한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게임 체인저스’는 이 ‘고기는 힘’, ‘단백질은 근력’이라는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는 영화인데요. 영화 ‘타이타닉’과 ‘아바타’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과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제작에 참여하고 출연해서 더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아놀드 슈워제거너 하면 제일 먼저 우락부락한 근육이 생각나잖아요. 그런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비건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 뿐 아니라 이 다큐멘터리의 출연자는 대부분 종합격투기, 역도, 미식축구 남자 운동선수들인데 놀라운 것은 이들 모두 채식을 통해 더 좋은 체력을 유지하고 더 좋은 경기결과를 얻습니다. 그 어떤 연구 결과보다 확실하게 남성=힘=고기라는 공식, 기존의 사회적 규범을 깨는 거죠.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채식인이라니 놀라운데요. 말씀하신대로 그 근육들을 유지하게 위해 고기가 필수인 줄 알았는데 저 역시 보편적인 사회 규범에 영향을 받고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듣고 보니 국내외 많은 유명인들의 기후행동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고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는군요.

    ▶네. 가끔 연예인을 포함한 유명인의 사회공헌 활동에 본인의 이미지를 위한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저는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는 연예인들은 그런 부분이 적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 주류가 아닌 때 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닌 환경, 기후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는 것 그리고 특히 국내 연예인들의 경우 공인으로서의 책무가 좀 더 요구되는 면이 없지 않은데 일단 목소리를 내고 나면 개인적으로도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지거든요.

    그리고 오늘 유명인 위주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들은 전환점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요.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한 사회적 규범을 만들어나가는 주체는 다름 아닌 시민들,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한 사회가 새로운 규범을 받아들이는 지점은 사회 구성원의 25%가 동참하는 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흥미로웠던 것은 그 25%를 채우기 위한 인원에서 한 두명만 부족해도 사회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 기후행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아직 25%도 안 되었나 싶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컵의 물도 마지막 한두방울이 더해졌을 때 넘치잖아요.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청소년과 시민들 그리고 목소리를 보태는 유명인들, 여기에서 조금만 더 모이면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25%를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이윤희 선임연구원과 함께 기후행동에 앞장서는 유명인들과 이들의 사회적 영향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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