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 "'바다 사막화' 막기 위해 해양보호구역 늘려야" 조아라 연구원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345, 2019.12.04 14:29:00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11월 26일 방송

    "'바다 사막화' 막기 위해 해양보호구역 늘려야" 조아라 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원)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조아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조아라 연구원과 함께 ‘기후변화와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조아라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연구원님. 기후변화와 바다,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지구는 탄소순환을 통해 기후 시스템을 조절하고 유지해왔습니다. 이중 바다의 역할을 살펴보면, 태양으로부터 유입된 열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여 급격한 기온 상승을 억제합니다. 쉽게 말씀드려 바다는 지구의 에어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산업화 이후 대량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해 기후가 변하면서, 바다도 함께 변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가 변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어떻게 변하고 있습니까?

    ▶온실효과로 인해 지구로부터 방출되지 못한 열은 바다로 흡수되어 해양의 수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가 이전보다 더 많이 녹아들면서 해양이 산성화됩니다. 국립과학원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18년까지 50년 동안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이 약 1.23℃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해양 표층수온(평균 0.49℃ 상승)과 비교하면, 약 2.5배 높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200년 동안, 즉 산업혁명 이후 해양의 산성도(pH)가 8.2에서 8.1로 0.1 정도 낮아졌는데, 이는 산도(acidity)가 약 30% 증가한 것을 의미합니다.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합니까?

    ▶해수 온도 상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해양 생물입니다. 산호충은 탄산칼슘골격을 가진 동물로, 이들이 모여 산호초를 형성합니다. 산호초는 어류, 성게, 불가사리 등 많은 생물의 서식지가 됩니다. 그런데, 수온이 일반적인 여름철에 비해 0.5~1℃ 높아져도 산호충은 서식할 수 없게 됩니다. 산호와 말미잘과 같은 부착성 동식물과 해조류는 물고기처럼 조건에 맞는 서식지로 이동할 수 없기에 죽을 수밖에 없죠.

    산호와 공생하는 식물 플랑크톤은 바다에 존재하는 생물들의 먹이가 되는데, 산호가 사라지면 먹이가 사라지면서 해양생물 종의 25%가 사라진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 전망한 미래 시나리오에 따르면, 기후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 시나리오(SSP2-4.5 경로)에서도 금세기 안에 열대 산호의 99%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니, 인간으로 인한 산호의 절멸은 시간문제일 것이라 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 산호가 절멸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온실가스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양 수온의 상승이 산호 이외에 다른 해양 생물에게도 영향을 주는 사례가 있습니까?

    ▶사상 최고로 더웠던 작년 여름을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국내 바다의 최고수온이 28℃를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양식장에서는 강도다리와 광어 600여 마리가 폐사했었고, 갯벌의 온도가 37℃까지 상승하면서 바지락이 폐사될 뻔했었죠.

    고온의 바다에는 ‘빈산소수괴’, ‘산소부족물덩어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둘 다 같은 뜻을 지닌 용어인데요. 빈산소수괴(Hypoxia)는 바다 저층의 수온이 낮은 상태에서 표층수온이 올라가면서 바닷물이 서로 섞이지 못해 저층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물고기들이 살 수 없는 데드존(Dead Zone)을 의미합니다. 해양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빈산소수괴 발생 해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해양의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많은 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있거나, 서식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는 말씀이시군요. 해양 산성화로 인한 피해 현황은 어떻습니까?

    ▶앞서 말씀드렸지만, 산호충은 바다의 탄산 미네랄로부터 골격 성분인 탄산칼슘을 생성합니다. 그런데, 해양산성화로 인해 산호충이 탄산칼슘을 생성할 수 없고, 수정을 하지 못해 자손을 남길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가 사라지는 ‘갯녹음’이 발생합니다. 갯녹음이 발생하는 지여에서는 흰색 조류(무절석회조류)가 암반에 붙어 번성하는데, 이 조류가 바위의 표면을 딱지처럼 덮어 해조류가 자라지 못하게 됩니다. 해조류가 사라지면 어류와 조개 역시 서식할 수 없기 때문에 갯녹음을 ‘바다의 사막화’로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갯녹음 피해 현황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요?

    ▶국제적으로 바다를 보호하기 위하여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 MPA)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살펴보면, 해양 보호지역 면적은 전체 해양면적 대비 2.10%(7,859.9km2) 수준입니다.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2020년까지 이루기로 합의한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 11번에 따르면, 육지와 연안 및 해안 지역의 보호지역을 각각 17%, 10%로 늘려야 하는데, 이와 비교하면 해양 보호지역이 매우 부족한 수준입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해양보호구역에 서식하는 물고기의 크기와 생물다양성, 생물량 등이 전체적으로 증가하였다고 하니,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해양의 수온이나 pH등에 대한 관측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 관측자료에 의존한 변화 경향을 탐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장기적이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 수집을 위한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겠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고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이는군요.

    조아라 연구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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