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 "음식물 1/3은 쓰레기통으로…하루 1톤 트럭 만 5천대" 이윤희 선임연구원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389, 2019.11.20 12:23:38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고정코너 '기후정의를 말한다' 11월 12일 방송

    "음식물 1/3은 쓰레기통으로... 하루 1톤 트럭 만 5천대'" 이윤희 박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매주 화요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통해 기후 정의를 생각해보는 코너죠.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 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이윤희 선임연구원과 함께 포장재 폐기물 문제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다뤘는데, 오늘은 음식물 쓰레기네요?

    ▶네. 제가 그 동안 플라스틱 쓰레기, 일회용 포장쓰레기 등에 다루기도 했지만 최근에 음식물 쓰레기의 심각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기사가 있어 이 코너에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기사를 보셨는데요?

    ▶얼마 전에 광주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나윤 광주시의원이 지적한 문제인데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서 급식을 하잖아요. 그런데 광주시 기준 학생 1인당 연간 26.63kg인데 처리비용으로 따지면 33만 7천원이라고 합니다. 최근 통계가 광주시 자료라 그렇지 다른 지역, 다른 학교도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은데 학생 1명의 음식물 쓰레기 비용만 35만원에 달한다니 저도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1인당 35만원이라고요? 26kg이라는 무게로만 들었을 때는 어느 정도 심각한지 몰랐는데 처리비용으로 환산하니 정말 심각하네요. 그런데 연구원님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이게 광주시 지역의 학생, 더 나아가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네 그렇습니다. 오히려 학교에서는 잔반 남기지 않기 캠페인이나 교육을 꾸준히 해오고 있어 덜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사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일단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식재료의 1/3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먼저 음식물 쓰레기의 범위를 말씀드리면 식품을 생산, 유통, 가공,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수축산물 쓰레기를 말하는데요.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2017년 기준 생활폐기물중 26.9%가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하루에 14,000~15,000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쏟아지는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 유통 조리과정에서 57% 발생하고요. 먹고 남는 음식물도 30%나 되고 보관폐기 그러니까 사다놓고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상해서 버리는 게 9%입니다. 발생원별로 보면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70%나 발생하고 대형 음식점에서 16%, 집단급식소에서 10% 발생하고요.


    ▷그러니까 하루에 1톤 트럭으로 만 5천대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온다는 거네요. 생각해보면 옛날엔 음식 남기면 벌 받는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이래저래 음식 버릴 일이 많아진 거 같아요.

    ▶네. 처리비용만 해도 연간 8,000억이라 정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꽤 오래 전부터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고요. 그런데도 음식물 쓰레기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인구증가도 있겠지만 일단 푸짐한 상차림을 선호하고 국물 음식이 많은 우리나라 식문화와 생활수준 향상이 맞물리면서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음식점에서 백반을 먹더라도 식사량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는 다 먹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반찬의 수가 많잖아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도 외식하면서 차려진 음식을 다 먹고 나온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추석과 설 명절이 되면 평소보다 20%나 더 늘어나기 때문에 환경부에서는 명절이 되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대국민 캠페인도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명절 기간에는 수거를 하지 않다보니 명절 끝나면 골목 곳곳에 음식 쓰레기봉투가 쌓여서 날이 더울 때는 냄새도 많이 나고 그런데요. 경제적 비용도 그렇지만 이런 경우처럼 냄새 등 환경 문제도 심각할 것 같습니다.

    ▶네. 악취 문제는 물론이고요. 음식물 쓰레기는 고농도 폐수를 발생시켜 수질오염 문제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온실가스인 메탄의 주 발생원 중 하나거든요. 처리비용 8,000억원도 말 그대로 남겨진 쓰레기를 처리할 때 드는 비용만 따진 것이지 쓰이지 않고 쓰레기가 될 식재료를 생산, 수송, 가공하는데 드는 에너지와 자원 등까지 고려한 비용을 따지면 12년도 당시에도 약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었습니다.

    무엇보다 음식물 쓰레기에도 빈부 격차와 불평등이 존재하는데 예상하시겠지만 선진국 중산층 1명이 발생하는 음식 쓰레기양은 저소득 국가 국민이 발생시키는 양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오래된 자료이긴 합니다만 2011년도 당시에만 선진국 음식물 쓰레기양이 2억 2천만 톤 정도였는데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 지역의 식량 생산량이 2억 3천만 톤이었어요. 지구 한편에선 1/3의 음식이 버려지지만 아직 전 세계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8억 7천 만명이 기아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과도한 음식 생산과 폐기로 인한 기후변화의 고통 역시 그들에게 더 빨리 더 크게 다가오고요.

    ▷다시 한 번 오늘날의 무분별한 생산소비 문제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의 어두운 뒷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네요. 아까 우리나라 쓰레기 종량제도 그렇고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해외에서는 어떤 참고할만한 정책이 있을까요?

    ▶해외 사례 중 눈여겨볼 것은 프랑스의 대형마트 재고식품 폐기 금지법인데요. 마트에서 팔다 남은 식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하는 것인데 2016년에 파리 서북부에 위치한 한 도시의 시의원인 아라시 데람바라시 의원에 의해 통과됐습니다. 본인의 어려웠던 10대 시절 자신은 먹을 것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마트에서는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버려지는 것을 봐야 했던 힘든 경험을 토대로 시의원이 되자마자 법안을 준비했고 2년 동안 프랑스 국민 21만 명의 서명을 받아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 법이 통과된 이후 8000여 개의 제휴 매장을 연결해 재고식품을 온라인으로 값싸게 살 수 있는 ‘Too good to go’라는 전용 앱도 나와 저소득층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15년 당시 장하나 전 의원이 법제화를 위해 노력했었는데 안타깝게도 통과는 되지 않았습니다.


    ▷꼭 필요한 정책인데 국내에선 법안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남은 먹거리들을 기부받아 소외계층에 지원해드리는 푸드뱅크는 우리나라에서도 활성화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가톨릭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네 맞습니다. 푸드뱅크는 1967년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도 현재 300개가 넘는 기초 푸드뱅크와 139여 개의 푸드마켓이 있고요. 그 외에도 또 하나 전 세계적으로 푸드 리퍼브(food Refurb)라는 식품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고 하는데요. 쉽게 말해서 못난이 채소, 과일이라고 부르는 예쁘고 규격 사이즈에 해당되지 않아 상품가치가 떨어져 그 동안 훨씬 싼 가격으로 팔리거나 아예 버려지는 것들을 제대로 이용하자는 겁니다.

    국내 구체적인 통계는 없고, 미국 환경보호 단체 NR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20%가 이런 이유로 1차 선별과정에서 제외된다고 하는데요. 영양이나 맛에는 이상이 없는데 단지 외관 문제인 거거든요. 국내에도 최근 이런 식재료만 골라서 판매하는 스타트업 기업인 파머스페이스, 지구인컴퍼니 등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으로 얻고 있고, 못난이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쉐프와 팝업 레스토랑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물기가 많아 재활용이 어렵거나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고 정답입니다.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한 건강 문제도 심각하잖아요. 보기에 푸짐해서 눈이 즐거운 것보다는 내 건강과 지구에 해가 되지 않는 식생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하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이윤희 선임연구원과 음식물 쓰레기가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연구원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방송 다시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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