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침반 ― 서평]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하는 기후행동: 기후위기, 행동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703, 2019.11.20 10: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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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하는 기후행동: 기후위기, 행동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

    이순희·최동진 지음|빈빈책방|2019년 10월


    “이제껏 우리는 이 지구를 다 털어 쓰고 나면 가져다 쓸 수 있는 지구가 두세 개쯤 더 있는 것처럼 지구 자원을 탕진해 왔다. 그러나 지구는 하나뿐이다. 인류가 옮겨 살 수 있는 또 다른 행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빠르게 줄여나가 지구의 기후와 생태계가 안정을 되찾도록 돕는 것 말고는 우리에게는 그 어떤 대안도 없다.”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하는 기후행동』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꽂히는 문장이었다. 정말 우리는 지구가 두세 개쯤 더 있는 것처럼, 아무런 죄책감 없이 청소년과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미래를 빼앗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기후정의(climate justice)’에 관하여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기후정의에 대한 개념을 다듬을 수 있었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역사적 책임이 있는 선진 고소득 국가들(1850년~2011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9% 배출)보다 저소득 개도국들에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저소득 개도국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회피하고 복구할 자원과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화석연료를 펑펑 써대고 온실가스를 열심히 배출하여 배를 불린 선진국이 아닌 배곯은 개도국이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세대 내, 세대 간 기후정의가 성립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선진국은 먼 나라가 아니다. 2019년 10월 25일, 우리나라 정부가 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대응 수준은 선진국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영국의 기후변화 연구기관인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이 매우 불충분하다고 지적했으며, 2016년에는 우리나라를 ‘기후악당’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며 살고 있다.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경제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들의 미래를 마구잡이로 부수는 ‘기후악당’의 행태를 보는 미래 세대의 공포는 어느 정도일까? 현재 세대가 배출한 온실가스가 미래 세대에게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안겨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영국의 사전 출판사 콜린스(Collins Dictionary)에서 올해의 단어(Word of the year 2019)로 ‘기후파업(Climate Strike)’을 선정했다.[1] 기후파업이 전 세계에서 ‘빈번한 현실(frequent reality)’이 되었으며, 단어 사용 횟수가 전년 대비 100배나 증가하였다는 것이 그 이유다. 기후파업은 스웨덴 출신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주도하여 시작된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 운동’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많은 청소년이 그의 뜻에 동참하고 있다.[2]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미래에 대한 권리를 찾기 위하여 어른과 정치인, 국가를 상대로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 회피를 규탄하고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는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부응하여야 한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미세먼지 대국, 온실가스 배출 대국, 기후악당이 된 이유를 분석하여 국민에게 공개하여야 하며,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감축할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을 위해 협력하고 부담을 서로 나누자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야생동물의 생태나, 새소리, 동물 울음소리 등 이웃인 자연의 특징은 잘 알아보지 못하지만, 여러 가지 소비재의 상징적인 표상들은 즉각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알아본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상품을 사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지는 사람이 되거나, 크게 손해를 볼 것 같은 마음에 쫓기다가 결국 지갑을 연다.”

      우리는 ‘소비를 권하는 사회’에서 물질적 풍요에서 행복을 찾는 ‘탄소배출기계’로서 살고 있다. 소비를 권하는 사회는 나의 품격이 내가 구매하고 소유하는 제품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를 의미한다. 물질주의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개인의 행동이 중요하다. 우리의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일상을, 가정을, 사회를, 경제를, 정치를 바꾸자. 더 늦기 전에, 가정에서, 학교에서, 상점에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SNS에서, TV를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시끄러운 경고음을 울리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행동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기후변화에 대하여 잘 모르시는 부모님과 지인분들께 선물하고자 한다. 함께 기후위기의 현 상황을 알자고, 생각하자고, 행동하자고 말이다. 


    [1] https://www.collinsdictionary.com/woty ‘기후파업(climate strike)’과 함께 후보였던 단어는 ‘자연복원(rewilding)’이라고 한다. 올해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 http://climateaction.re.kr/index.php?mid=news04&document_srl=175872 [스케치] 315 청소년 기후행동: 기후 악당 국가 탈출을 위하여 

    조아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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