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온난화 막으려면 ‘휴일에는 휴식을, 밤에는 수면을!’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5852, 2013.02.25 01:59:33
  • “지구온난화를 막고 싶다면 너무 오래 일하지 말고 쉬어라.” 최근 미국 워싱턴 소재 경제정책연구센터(Center for Economic Policy and Research)가 발표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전 세계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적게 일하고 많이 쉬는 유럽 스타일로 바꾸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견줘 2℃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게 된다.

     

    vacation.jpg

    www.withdissonance.net

     

    적게 일하면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공장의 가동시간과 자동차 통행량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휴일에는 전력 소비량도 뚝 떨어지고 도로도 평일보다 한산해진다. 일에 치이지 않고 여유를 갖게 되면 자기계발과 재충전에 시간을 쓸 수도 있다. 물론 무한정 쉴 수는 없다. 밥을 얻으려면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도 남들만큼은 쉴 때가 된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는 나라다. 2008년 기준으로 연간 2,256시간 일한다. OECD(경제개발기구) 회원국 평균 1764시간보다 492시간이나 많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노동시간이 2,000시간이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그리스밖에 없다.

     

    우리나라와 달리 노동시간은 짧고 휴가기간이 긴 대표적인 곳은 유럽이다. 1970년대만 해도 유럽의 노동시간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5년 유럽인들의 노동시간은 미국인들의 절반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경제정책연구센터 연구자들의 문제의식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미국이 유럽식 노동모델로 전환하게 되면 미국 노동자들은 지금보다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훨씬 더 많이 갖게 되고 미국의 에너지 소비는 20%가량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IPCC의 시나리오 4개와 노동시간과 온실가스 배출의 관계를 나타내는 모델을 사용했다고 한다.
     
    유럽 일각에서는 미국식 노동모델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유럽이 짧은 노동시간과 긴 휴식시간을 포기하게 되면, 에너지를 지금보다 25% 더 소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배출량 대비 20% 줄인다는 목표도 달성이 불가능하게 된다. 다행히 유럽인들이 긴 휴가를 포기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노동시간 단축은 최소한 250년간 노동운동이 이룩한 역사발전의 산물인데다 유럽식 복지국가모델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기 때문이다. 

     

    노동시간을 단축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겁주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법정노동시간은 1989년부터 1990년대 초반에 주 48시간에서 주 44시간으로, 다시 2004년부터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나라가 망하지 않았음은 물론 노동시간 단축으로 경제에 부담이 더 커졌다는 근거도 없다. ‘휴일에는 휴식을, 밤에는 수면을!’ 취하게 되면, 오히려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중소상인들의 생존권도 지키고 에너지 과소비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동시간 단축의 온실가스 감축효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

     

     

     

     

엮인글 0 http://climateaction.re.kr/news01/33336/62c/trackback

댓글 0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닉네임
23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3446 2013.04.23
22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9989 2013.04.22
22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2420 2013.03.27
22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1224 2013.03.26
22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514 2013.03.12
22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2495 2013.03.09
22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205 2013.02.2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5852 2013.02.25
22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1513 2013.02.05
22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3190 2013.02.05
220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2953 2013.01.23
219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589 2013.01.23
218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471 2013.01.22
217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485 2013.01.10
216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3118 2013.01.10
215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3546 2012.12.10
21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5669 2012.12.09
213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181 2012.11.29
21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7458 2012.11.28
21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6429 2012.11.06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