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겨울, 다음해 독감 유행의 전조?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3190, 2013.02.05 16:48:35
  • 우리나라에서도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역이 극심한 독감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주에 ‘살인 독감’이 확산됐고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보스턴시와 뉴욕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으며, 뉴욕에서는 약 2만 건이 넘는 감염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나 급증한 수치다. 그렇다면 올겨울 미국에서 유난히 올해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800px-Vaccination_US_Navy.jpg

    ⓒ Wikipedia

     

    최근 미국의 연구자들이 1997/1998년 겨울부터 최근까지 미국질병관리센터(CDC)의 독감발생 관련 주 단위 시계열자료와 날씨 정보를 분석한 결과, 따뜻한 겨울 뒤에는 강력한 독감이 뒤따르는 패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관련 논문 보기). 미국의 경우 2011/2012년 겨울은 기온 관측 이래 4번째로 따뜻했으며 독감발생률이 가장 낮았던 겨울이었다. 하지만 2012/2013년 겨울은 2012년 가을 기온이 평년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빨리, 그리고 강추위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따뜻한 겨울 그 다음해의 겨울이 추울 경우 유달리 독감이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온난화로 겨울은 대체로 따뜻해지면서, 그에 비례해 독감 발생 건수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기온이나 습도가 높으면 인플루엔자의 확산이 현저히 둔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따뜻한 겨울에는 비교적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독감에 걸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독감에 걸리지 않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독감에 대한 면역시스템이 약화된 상태에서 다음 독감 유행기를 맞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겨울이 일찍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을 시기를 놓치게 되어 독감은 더욱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요컨대 이번 연구는 독감유행의 시기와 확산 정도는 그 전 겨울의 평균기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따뜻한 겨울은 그 다음해에 강력한 독감유행의 전조가 될 개연성이 높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는 예년 평균보다 따뜻한 겨울 뒤에는 독감 유행기간 이전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등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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