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10/12 세계 거대 삼각주 모두 사라지나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0856, 2010.11.22 13:54:18
  • 전 세계 삼각주의 2/3가량이 바다 속으로 잠길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저명 학술지 네이쳐 지오사이언스에 실린 한 논문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33개의 거대삼각주를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추적한 결과 이들 중 85%가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피해면적은 남한 전체면적의 3배에 가까운 26만km2에 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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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주의 침수가 빈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논문은 두 가지원인을 제시한다. 첫째, 강 상류에 설치된 댐과 제방들로 퇴적물 공급이 차단돼 삼각주 높이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삼각주는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토사가 수천 년 동안 쌓여서 형성되는 지형인데, 토사 유입이 차단되면 삼각주는 깎여나갈 수밖에 없다. 둘째, 지하수개발과 광산개발을 위해 삼각주 지층에서 물과 광물자원을 뽑아낼 경우, 그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전체 삼각주가 가라앉게 된다. 실제로 태국의 차오프라야(Chao Phraya) 삼각주는 지하수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매년 5-15cm가량 가라앉고 있다. 이탈리아의 포(Po) 삼각주는 지하에 매장된 메탄 채취로 지난 20세기 동안 지반이 3.7m 침하되었다.


    해수면 상승도 삼각주를 사라지게 하는 매우 위협적인 요소다. 작년 버마의 이라와디(Irrawaddy) 삼각주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는, 6m 가량의 해일을 동반해 무려 14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를 발생시켰다. 삼각주가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이며, 해수면 상승은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논문에서 분석된 33개의 거대 삼각주들은 대부분 해수면 상승속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침하되고 있다고 한다. 논문의 저자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1세기가 끝날 무렵 심각한 홍수피해를 받게 될 면적이 50%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양이 비옥한 삼각주 지역은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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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쯔강 하구 ⓒ globaltraveler2007/Flickr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류된 11개의 삼각주 가운데 황해에 위치한 중국의 삼각주는 황하와 양자강 삼각주 2개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삼각주 지반침하에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님을 시사한다. 한강과 섬진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강 하구가 대형 둑으로 막혀있어 홍수대비가 잘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양환경의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삼각주 지역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연안시설들은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영산강 하구언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사리 때만 되면 바닷물이 하수관을 통해 역류하는 바람에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겪는 일이 다반사다. 강 상류로 올라가야할 밀물이 영산강 하구둑에 막혀 주변 지역으로 역류해 바닷물 높이를 더욱 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하구둑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정밀하고 종합적인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 하구둑을 허물거나 평상시에는 하구둑을 열어놓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기후변화행동연구소 류종성 해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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