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알라, 인간, 그리고 기후변화 : 좋은 조합은 아니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1951, 2011.10.05 19:00:44
  • 지난 9월 22일 호주 상원조사국은 ‘국가의 상징, 코알라 구하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조사국은 19가지의 권고사항을 만들고 코알라 연구에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하도록 요청했다. 호주 환경부 장관은 코알라를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할 지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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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8-2009년 여름 호주 시민들은 정원에 나타난 야생 코알라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고 놀라움을 갖추지 못했다 한다.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거나 개들의 밥그릇에 담긴 물을 마시고 기운이 빠져 나무 아래에 누워있는 코알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코알라들은 장기간 지속된 가뭄과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zation)는 극심한 기후변화가 갈수록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코알라는 매우 독특한 식성을 지닌 호주의 상징적인 유대류(주머니류) 동물이다. 이들은 특정 나무만 먹고 산다. 주로 유칼리나무(eucalypts)인데 이 수종의 잎은 고농도 질소와 유사한 특별한 화학성분과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코알라들의 서식지와 식용나무는 유럽인들이 호주에 정착한 이래 지속적으로 사라져왔다. 또한 코알라들은 모피무역의 성행 탓에 호주 동부의 많은 지역에서 사냥되어 멸종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KOala2.jpg

    오늘날 코알라들은 서식지 파괴, 식용나무의 소실, 개들의 공격, 자동차와의 충돌, 그리고 질병을 포함해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할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코알라들은 아직 호주 연방정부의 법적 규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존협회(IUCN)는 코알라를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전 세계의 10종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코알라들이 먹는 유칼리나무의 영양소가 줄어들게 된다. 또한 코알라들은 가뭄 등 급격한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데 매우 한정된 능력만을 갖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코알라들의 서식지를 보존해 ‘기후 피난처(climate refugia)’-기후나 환경적 조건이 바뀌었을 때 코알라들이 계속 살 수 있는 지역-를 제공하는 일이다. 코알라를 돕도록 땅 주인들에게 재정적인 혜택을 주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땅 주인들은 코알라 서식지 보존과 식용나무 복원의 대가로 경제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조치들이 시급하게 추진된다면, ‘코알라 구하기’가 아직은 늦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해안의 개발구역에서는 코알라 멸종을 막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시각도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신서윤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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