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기후 이야기 10> 청소년에게 권하는 기후변화 책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816, 2021.05.28 11:48:07
  • 기후변화와 관련된 책들 가운데 기후변화의 다양한 면모를 고루 다루는 책, 특히 너무 어렵지 않게 다루는 책, 청소년이 부모님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 보았다. 본격적인 서평 대신에 각 책을 소개하는 간단한 글을 붙여 둔다.

     

    킬링이 들려주는 지구온난화 이야기

    임성만 저 | 2011년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한 미국의 과학자 킬링은 1956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하며 인간에 의해 발생한 온실 효과와 지구 온난화를 최초로 경고한 과학자다. 이 책은 킬링이 진행하는 가상의 수업 형식으로 되어 있다. 수업이라는 말에 따분할 거라고 예상한다면 큰 실수. 이 책은 부모님이 이야기 들려주듯 차근차근 쉽게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며 기후변화의 원인과 현상,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까지 짚어주고 있다. 킬링을 비롯해서 지구온난화의 증거를 찾아낸 여러 과학자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이들의 경고는 단순한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산의 만년설과 북극의 얼음이 사라져가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소방귀에 세금을?

    임태훈 저 | 2013년
    부제: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
    이 책은 학생들이 자율적인 조별 탐구 및 발표 형식으로 지구 온난화의 원인과 영향, 대응책과 관련해서 주체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문제를 탐구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또한 소설과 같은 구성으로 언론사의 기자들 사이의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 충돌이 나오는 장면도 나오고, 어느 강연자가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면 경제 발전이 제자리걸음하거나 후퇴할지도 모르니 환경 문제보다 경제 성장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장면도 나온다. 적극적인 기후대응에 반대하는 주장과 접할 수 있는 이런 대목에서 청소년 독자들이 직접 생각을 다듬어 볼 수 있을 듯.

     

     

    카본 다이어리 2015

    새시 로이드 저 | 살림Friends | 2009년
    기후 변화 문제를 다룬 귀한 소설이다. 영국의 소도시에 사는 열여섯 살 소녀 로라가 한 해 동안 쓴 일기 형식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평범한 주인공, 평범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겠지만, 이 소설의 시대적 상황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6년 뒤의 미래를 상상해보도록 기획했다. 그런데 그 미래는 암울하다.
    이 소설의 출간 연도는 2009년이고, 소설 속 시간은 2015년이다. 지구 온난화 대응책으로 영국이 탄소 배급제를 시행한다. 그 파급력이 개인과 가정을 뒤흔들면서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충격과 갈등이 로라의 일기에 생생하게 스케치된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고 알바를 하고 잠을 자는 순간까지 탄소배급카드가 족쇄처럼 따라다닌다. 이 소설을 읽노라면 미래를 그리는 상상력의 힘을 실감하게 되고, 우리의 강력한 상상력도 어서 잠에서 깨어나 미래의 위기를 극복해내길 바라는 간절함이 짙어진다. 여러 나라가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에서 20~30년을 앞서 나가고 있는데, 2019년을 사는 우리의 기후변화 의식과 대응은 너무나 뒤처져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함께 읽고 나서 나누는 감상이 “2015년에 우리나라에 탄소배급제가 실시되지 않은 게 다행이네”라는 것 하나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에너지 혁명 2030

    토니 세바 저/박영숙 역 | 교보문고 | 2015년
    실리콘밸리 기업가 출신인 지은이는 고속 성장하는 기술 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기술이 향상하고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본 입장에서 에너지 혁명이 만들어낼 2030년경의 놀라운 미래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미래의 주역인 청년의 필독서이며, 부모님께 함께 읽자고 권해야 할 책이다.

     

     

    너무 더운 지구

    데이브 리 저/이한중 역 | 바다출판사 | 2017년
    부제: 카본씨네 가족의 지구 식히기 프로젝트
    이 책은 카본 씨라는 가상의 미국 중산층 가족의 생활을 따라간다. 아내와 함께 아들 둘과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 평범한 4인 가족. 덩치 큰 자동차 두 대를 몰고, 주말이면 대형 할인점에서 장을 보고, 해마다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떠나는 이 가족은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할까?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이야기, 우리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지은이는 우리의 일상적인 활동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경쾌하게 설명한다.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을 치사할 정도로 꼼꼼하게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하는 집요함은 재치 있고 발랄한 문장 덕분에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는 듯, 전혀 지루하지 않다. 구하기 어려우면 도서관을 찾아보시길.

     

     

    지구 멸망, 작은 것들의 역습

    김경태, 김추령 저 | 단비 | 2017년
    핵, 바이러스, 탄소를 다루는 책이다. 고등학교 과학선생님들이 쓰신 책이라 흥미로운 소재를 사용해 쉽게 읽을 수 있다. 특히 가상의 미래를 상상하여 쓴 내용에서는 실감이 확실하게 난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은 탄소 부분에 들어 있다. 방귀세 부과사건 등 탄소공화국 등 제목만 들어도 솔깃한 글들이 많다. 이 글들을 읽다보면 탄소가 뭔지, 탄소가 기후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또한 코로나19가 온 사회를 마비시키는 지금, 바이러스 부분도 꼼꼼히 읽어보면 좋을 듯.

     

     

     

     

     

    왜 에너지가 문제일까?

    신동한 저 | 생각비행 | 2017년
    부제: 미래 세대를 위한 에너지 전환 시대의 논리
    산업화를 통해 인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물질적 풍요와 부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인류가 누려온 파티는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화석연료가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화석연료 과소비로 기후변화라는 지구의 자정작용 프로그램이 작동함으로써 인류의 미래가 생존의 시험대에 올랐다.
    오늘날 우리는 에너지 전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2차 산업혁명이 낳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사회의 바탕이 된 화석연료에너지, 1950년대 핵폭탄의 부산물로 등장한 원자력에너지,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에너지원의 반열에 오른 재생에너지가 미래 에너지 체제의 주역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 저자는 원전 산업에 얽힌 중요한 정보들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재생에너지가 가진 장점과 지금까지의 발전 경로, 세계적인 채택 추세를 조목조목 쉽게 설명하고,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를 지원할 정책적 제언까지 덧붙인다. 저자의 말대로, 승부는 이미 기울었고, 대세는 재생에너지의 손에 있다. 구어체를 써서 술술 읽히는 이 책 역시 청소년들이 부모님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책이다.

     

     

    기후변화의 심리학

    조지 마셜 저/이은경 역 | 갈마바람 | 2018년
    부제: 우리는 왜 기후변화를 외면하는가
    사람들이 핵미사일이나 테러, 경제 위기, 일자리 등의 문제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지구 생명체 40퍼센트 이상을 멸종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기후변화에는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기후변화가 초래할지 모를 재앙에 침묵하는 이유는 뭘까? 지은이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함께 기후 과학자, 기후변화 부정론자, 환경 운동가,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심리학적인 해석을 해나간다. 그의 인터뷰는 독자가 현장에 동행한 느낌을 받게 할 정도로 생생하고 그의 해석은 설득력이 있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증거는 충분하다. 행동에 나서느냐 마느냐를 선택해야 할 때 우리는 핑계와 구실을 찾기도 하고, 아예 핑계를 찾을 필요도 없이 내면의 편향과 왜곡된 인식에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하기도 한다. 이 책은 기후변화 문제만이 아니라, '변화하는 현실에 눈을 감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원래 제목은 "DON’T EVEN THINK ABOUT IT"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뿐 아니라, 차별과 혐오에서 비롯한 모든 사회 문제에 대해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심리, 혹은 행동에 나서길 주저하며 머뭇대다가 결국에는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의 마음의 눈까지 멀게 하는 심리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책이다. 부모님과도 함께 읽자.

     

     

    지구 온난화 어떻게 해결할까?

    이충환 저 | 동아엠앤비 | 2018년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지식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온다. 그런데 청소년은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까닭에 교과서만으로는 충분히 깊이 있게 배우지 못한다. 이 책은 지구 온난화가 인류 전체에 안기고 있는 심각한 위협과 피해를 설명하면서 지구와 인류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한다. 지구온난화의 해법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결과인 기후변화 협약의 진전 상황과 지구 온난화에 얽힌 국가 간 이해관계도 소개한다. 이어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노력과 개인과 가정 차원에서 필요한 노력을 짚는다.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그레타 툰베리, 스반테 툰베리, 베아타 에른만, 말레나 에른만 지음 | 고영아 옮김 | 책담 | 2019년
    이 책을 읽으면 그레타 툰베리가 왜 금요일마다 등교 시위를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레타는 2018년부터 금요일마다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미래를 돌려놓으라며 등교거부 시위를 했다. 이 책은 그 가족이 함께 쓴 글이다. 그레타는 기후변화를 알게 된 뒤, 이 세상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알고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비행기를 타고, 고기를 먹는 등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국 그레타는 아스퍼거 증후군 증상을 나타내며 밥 먹기를 거부하면서 몸무게가 10킬로그램이나 줄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이 함께 겪었던 고통, 온 가족이 그 고통을 힘겹게 극복해가며 일상의 변화를 시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부모님께도 권해 드려야 할 책이다.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하는 기후행동

    이순희, 최동진 저 | 빈빈책방 | 2019년
    기후 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이 미세먼지 문제에는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기후변화 문제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누구도 진실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진실을 가리려는 쪽의 힘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누가 진실을 가리고 있는지 찾아보자.
    이 책은 그레타 툰베리는 왜 등교 거부를 하느냐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기후위기는 왜 일어나는지, 그리고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인 석탄과 석유가 어떻게 지구를 망쳐놓았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부자나라들이 기후위기를 몰고 온 책임의 대부분을 져야 하는 까닭을 밝히고, 기후변화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함을 밝힌다. 또한 물질의 과잉소비를 권하는 사회가 기후변화를 몰고 왔음을 짚고 모두가 기후행동에 나서길 권한다. 적극적인 기후행동만이 미래세대가 지구가 주는 혜택을 온전히 누릴 기회를 여는 길임을 깨닫게 하는 책.

     

     

    폭염의 시대

    주수원 저 | 맘에드림 |2019년
    부제: 십대들을 위한 기후변화의 사회학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뚜렷한 사계절이 있는 나라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면서 폭염과 가뭄이 농작물과 가축뿐 아니라 사람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폭염은 자연재해를 넘어서서 심각한 사회 문제까지 일으킨다. 폭염 속에서 놀이공원에서 무거운 인형탈을 쓰고 공연하다 쓰러진 젊은이를 비롯, 폭염 때문에 더욱 가혹한 타격을 받는 사회 소외계층의 현실을 짚는 대목, 많은 나라가 기후변화를 막아보자고 합의를 해놓고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현실을 접하면 안타까움을 넘어서 사회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행동을 주저하는 어른들에게 따끔한 질책을 하는 미래세대의 용기 있는 움직임을 조명한다. 저자는 기후변화의 시대에는 모든 이가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윌리엄 제임스의 말을 인용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까지도 바뀐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어떻게 될까?

     

     

    기후변화 쫌 아는 10대

    이지유 글, 그림 | 풀빛 | 2020년
    부제: 기후정의의 메아리로 기후위기에 답하라
    기상과 기후가 무엇이고, 무엇이 기후를 조절하는지, 기후가 변하면 생태계가 어떻게 되는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 무얼 해야 하는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구의 대기, 육지, 얼음이 어떻게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지를 비롯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적 사실을 아주 쉬운 예를 설명해낸다. 과학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정치, 언론, 여성, 생활방식, 사고방식 등이 온실가스 배출, 그리고 기후위기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기후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서까지 다룬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기후변화에 대해 ‘쫌’ 아는 수준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 기후행동에 무관심한 어른들에게도 기후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듯.

     

     

    내일 지구

    김추령 | 빨간 소금 | 2021년
    부제: 과학교사 김추령의 기후위기 이야기
    저자는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속도와 비교해 교육과정 개정이 너무 느리고 너무 보수적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되먹임과 급변점과 탄소예산, 세 가지 열쇳말로 시작한다. 낯선 단어로 시작한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오랜 옛날, 온실효과를 최초로 증명했으나 여자라는 이유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과학자, 유니스 푸트를 조명하는 부분에선 마음이 울렁인다. 이분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의 용기와 노력이 있었기에 기후변화의 과학이 제대로 세워졌다. 기후변화로 여섯 번째 멸종을 걱정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지구 역사의 다섯 번의 멸종을 상세히 다루는 부분에선 충격이 온다. 그리고 바다와 대기, 빙하, 숲의 유지 또는 변화를 통해 지구는 끊임없이 조화와 균형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지금의 기후위기도 지구에는 조화와 균형을 찾아가는 한 과정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지구의 기온 상승이 일으킨 기후변화의 복잡한 양상을, 이 어려운 내용을, 흥미를 잃지 않도록 이끌어간다. 겉핥기식이 아니라 전문가 수준의 과학적 사실까지 쉽게 설명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과학서가 아니다. 내일의 지구를 위해 행동에 나서길 촉구하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 실렸다. 게다가 대목 대목에서 적절히 쓰인 문학적 표현이 감동을 준다. 아름다운 책을 만들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구는 인간만 없으면 돼

    기후위기와 싸우는 10대들 지음 | 2021년
    부제: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10대들의 목소리
    이 책의 저자는 기후위기와 싸우는 10대들이다. 그레타 툰베리,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들, 부천 대장들녘 지키기 활동하는 최여민, 금산 간디학교, 제주 멸종위기종 어린이단 이룸, 광주 청소년삶디자인센터,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의 청소년 활동가들, 그리고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청소년 활동가 시우테스카를 마르티네즈와 멜라티 비젠, 이자벨 비젠이다. 모두 10대 청소년 활동가들이 직접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서 쓴 내용이다. 특히 202년 3월 20일, 한국 정부를 상대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청소년 기후행동의 활동이 자세히 담겨있다. 이 책에는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인 정부를 상대로, 기후위기에 무관심한 정치인들을 상대로 활동하거나,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말자는 100만인 서명 활동을 하거나, 학교에서 지구와 환경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행동했던 10대들의 경험이 생생하게 녹아있다. 이 책을 읽으면 지구와 환경, 기후를 지키는 활동은 내가 아닌,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세상 좀 바꾸고 갈게요

    제이미 마골린 저 | 정아영 옮김 | 2021년
    부제: 기후위기와 젠더 문제가 공부만큼 중요하다고 믿는 십대들에게
    제이미 마골린은 18세인 2020년에 이 책을 썼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기후 정의 조직인 제로 아워를 설립하고 기후행진을 이끌었고, 청소년 대 워싱턴 주 소송에 원고로 참여해 청소년 세대가 살기 좋은 환경을 누릴 헌법 상의 권리를 부정한 데 대해 워싱턴 주를 고소했다.
    ‘청소년은 정치 제도를 움직이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문화 면에서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문화의 변화는 정치의 변화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법이 바뀌려면 그 법을 만드는 사회를 둘러싼 문화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것이 저자가 활동하고 이 책을 쓰는 이유다. 이 책은 권력에 맞서 진실을 말하는 청소년의 힘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효과적이고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친절한 지침서다. 집회나 시위에 참여하는 게 다가 아니며, 언론사 투고도, SNS도, 예술활동도 중요한 수단이라며 상세한 지침을 내놓는다. 그리고 절대 사소하지 않은 문제인, 바쁜 일상과 부족한 돈, 조직 내 갈등의 함정을 피해갈 방법도 소개한다.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는 지침들 하나하나에서 세상을 바꾸려는 청소년의 열망과 힘이 느껴진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책들을 검토하다 보니,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쓴 기후변화 관련 책이 아주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이미 10년, 20년 전부터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대중적으로 알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온 국민이 기후변화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좋은 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청소년의 배움터인 학교가 직접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기후변화 관련 교육을 계획하고 실행했으면 좋겠다. 만일 학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청소년들이 직접 기후변화 관련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도 기후변화 시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자 무기가 될 것이다. 어쩌면 청소년 활동가가 쓴 책 <지구는 인간만 없으면 돼>, <세상 좀 바꾸고 갈게요>에서 소중한 조언과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순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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