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 시대, ‘지소’ 씨의 똑똑한 의류 생활(3) 구매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030, 2019.03.06 11:18:28
  • 지소 씨는 자신의 옷장 안에 쌓인 많은 뒤에는 옷들을 만든 사람들의 고된 노동이 숨어 있다는 떠올렸다. 세계적인 의류 생산기지인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의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아주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많은 의류 회사들이 이곳 노동자들에게 실제 생활이 가능한 생활임금의 20~50%가량의 임금을 준다. 이들 나라의 생활임금과 실제 임금의 비율을 따지면, 말레이시아가 54%, 중국이 46%, 인도네시아가 31%, 인도 26%, 캄보디아 25%, 스리랑카 19%, 방글라데시 19%라고 한다. 나라들의 의류 노동자들은 대체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위태로운 건물, 환기장치도 없이 섬유 먼지가 풀풀 날리고 유독 물질 냄새가 가득 공간에서 장시간 노동을 한다. 하루 14~16시간씩 혹사당하는데, 성수기에는 납품 물량을 채우기 위해 새벽 두세 시까지 일하기도 한다. 방글라데시는 국내총생산(GDP) 3분의 2 의류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지소 씨는 2013 4 어느 ,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라나 플라자라는 8 건물이 붕괴하면서 의류 공장 노동자 1,143명이 사망했던 사고를 떠올렸다. 세계 의류 산업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사고는 사실 예견된 사고였다. 라나 플라자 건물은 애초에 4층짜리 건물로 시공되었다가 8 건물로 증축된 까닭에 이미 안전상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건물에는 다국적 의류업체의 생산 공장이 입주해 있었다. 사고 전날 건물 벽에 금이 있는 것이 발견되어 노동자들이 대피했지만, 건물주와 관리인은 붕괴 위험을 무시했다. 다음날 노동자들은 납품기일을 맞추라는 사업주의 독촉에 떠밀려 금이 건물로 출근해 일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2013 5 13일까지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사고로 1,127명이 사망하고 2,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치었다. 참사 현장에는 희생당한 노동자들과 의류 원자재가 뒤섞여 있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10 여성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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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나 플라자 사고가 있고 나서, 2014 1월에 방글라데시는 법정 최저임금을 5,300타카(65달러) 정했다가 2018년에는 8,000타카(95달러) 인상했다.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16,000타카(189달러) 인상하여 생계를 유지할 있는 생활 임금 수준을 보장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남아 의류 산업의 극심한 노동 착취는 높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의류 산업이 엄청난 양의 의류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쏟아낼 있는 것은 생산을 담당하는 노동력을 싼값(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 이용할 있기 때문이다. 해에도 차례씩 패션 경향을 바꾸어 가며 새로운 상품을 대량으로 쏟아내고 저렴한 가격표를 붙여 팔아대는 전략이 먹혀드는 , 의류 산업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현명한 의류 소비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각자 이미 가진 옷을 관리해서 오래도록 입는 , 옷을 사는 일을 되도록 줄이는 , 입지 않는 옷을 관리해서 내놓아 긴요한 곳에 재활용될 있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온실가스 감축과 의류 산업의 열악한 노동 조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의류산업이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섬유 원료를 재활용하고,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움직이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공정한 생산을 하는 회사를 응원해야 한다. 정부를 상대로 이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도록 요구해야 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녹색 공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녹색 공장은 빗물을 사용하거나 태양광 발전을 사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는 까닭에 일반 의류 공장과 비교하면 에너지를 40%, 물을 41% 적게 사용하고 탄소를 35% 적게 배출한다, 공장들은 가격 면에서 일반 업체와 경쟁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구매력으로 세상을 바꿀 있다. 세계의 소비자들은 녹색 제품에 많은 돈을 지급해야 한다. 물론 정부 역시 녹색 공장에 대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 저탄소 패션 모임

    지소 씨는 자신의 옷장에서부터 시작된 온실가스 이야기를 많은 사람과 공유할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저탄소 패션 모임> 만들어보면 어떨까?

    우선 기후변화와 온실가스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시급히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공유해야겠다. 후에는 달에 번이든 달에 번이든 정기적으로 <저탄소 패션 모임> 꾸리고, 의류 생활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활동을 함께 실천하자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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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소 씨는 <저탄소 패션 모임> 동네마다 생겨서 수십, 수백 개로 늘어나는 날을 꿈꾸어 본다. 그렇게 되면, 의류 산업이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방식을 확산하는 기여할 것을 촉구하는 사회적 여론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의류 회사를 상대로,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동남아시아 공장의 임금 수준이 어떤지 공개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가령 석탄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는지) 공개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할 수도 있다. 흡연자에게 간접흡연 피해를 유발하는 책임을 묻듯이, 우리는 의류 산업을 비롯한 온실가스 대량 배출 산업들이 더는 온실가스 감축을 외면할 없도록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들이 솔선해서 하려 들지 않으면, 소비자들 손에 떠밀려서라도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기후 행동에 나서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순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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