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색옥상’과 ‘옥상녹화’, 과연 어느쪽이 더 효과적일까?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5687, 2014.02.17 22:16:59
  • 최근 미국 뉴욕시는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검은색 지붕이나 옥상 표면을 흰 페인트로 칠해나가고 있다. 지붕과 옥상에 풀과 나무를 심어 도심 속의 녹색 오아시스를 만드는 옥상녹화는 뉴욕시는 물론이고 꽤 많은 도시들이 시도하고 있는 방법이다. 이른바 '흰색옥상’과 ‘녹색옥상’ 조성은 둘 다 많은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된 방식이다. 그렇다면 이 둘 중에서는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white roof.jpg

    출처: blogs.reuters.com

     

    흰색 페인트로 칠한 지붕이나 옥상은 태양이 보낸 에너지를 다시 반사하는 역할을 한다(관련 기사: 건물 지붕을 하얀색으로 칠한다면?). 녹색지붕, 다시 말해서 잔디, 나무, 화초 등을 심은 옥상정원은 단열과 물을 붙잡아두는 효과 등이 크다. 최근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의 연구진은 하얀지붕(흰색 페인팅)과 녹색지붕(옥상녹화)의 효과를 설치 및 유지비용, 에너지비용, 지구온난화 대응효과, 수량관리 등의 항목별로 비교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두 가지 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지역의 환경조건 및 특성을 고려해 최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3.jpg

    출처: en.wikipedia.org

     

    에너지 절약
     
    진한 색상의 지붕은 햇빛을 흡수하므로 도시지역이 교외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도시열섬현상의 원인을 제공한다. 난방 및 냉방에너지 수요를 늘려 결국 화석연료 소비를 부추기게 된다. 아리조나주립대학 연구팀의 또 다른 연구결과에 의하면 흰색지붕과 녹색지붕은 6℉(약 3.3℃) 정도 열섬현상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 하얀 지붕의 장점은 햇빛 반사이지만 겨울에는 건물의 열저장효과를 낮추는 단점이 있다. 녹색지붕은 연중 고르게 온도를 조절해주고 수분 저장능력이 뛰어나 에너지 비용이 좀 더 적게 든다. 에너지소비 에서는 녹색지붕이 승자로 판명됐다.

     

    지구온난화
     
    녹색지붕은 에너지 절약에서 장점이 크지만, 햇빛 반사량은 하얀지붕의 약 1/3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지구온난화 저감효과는 하얀지붕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학술지 Climate Change에 게재된 한 논문은 열대와 온대지역의 지붕 색을 흰색으로 바꾸거나 반사력이 있는 재질로 교체한다면 240억톤의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 양은 전 세계 자동차의 절반이 18년간 내뿜는 탄소량을 줄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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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량
     
    플로리다와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는 지붕을 하얀색으로 칠할 경우 연간 강수량이 최대 절반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저온의 대기는 습기를 적게 머금으며, 하얀지붕은 녹색지붕처럼 습도조절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하얀지붕은 강수량 부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비용편익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하얀지붕은 설치비용과 유지비용이 상대적으적게 들기 때문에 녹색지붕 보다 더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성만으로 판단하게 되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선택은 철저하게 지역특성을 반영해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다. 하얀지붕은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은 지역에 유리하며, 녹색지붕은 건조하고 온도변화가 심한 지역에 더 적합하다. 게다가 녹색지붕이 제공하는 도시경관 및 심미적 가치는 양으로 따질 수 없는 이득을 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whitegreenor.png

     

    지역특성 외에도 환경에 대한 건물주의 가치관은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연구팀의 평가에서 보듯이 하얀지붕과 녹색지붕의 환경성과 경제성은 색상 선택을 좌우할 만큼 크지 않았으므로, 중요한 것은 결정권자(주로 건물주)의 가치관이 될 수도 있다. 전 지구적인 지구온난화 대응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얀지붕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고, 도시경관, 심미적 효과, 홍수 저감 등 지역의 환경편익을 중시한다면 녹색지붕이 첫 번째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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