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의 허파' 아마존, 탄소배출원으로 변하나?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19626, 2011.02.12 18:44:41
  • 사람이 태어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제대로 숨을 쉬고 있는가’이다.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울음을 터트리면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 유무를 제일 먼저 살펴본다. 사람이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망 판정은 ‘호흡’ 여부에 달려 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2005년에 이어 작년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 때문이다. 이번 가뭄은 ‘100년만의 가뭄’이라 했던 2005년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가뭄.jpg이와 같은 사실은 영국 리즈(Leeds) 대학교 연구팀이 인공위성자료를 이용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내린 강우량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2010년 유난히 적은 비가 내리면서 어린 나무들뿐만 아니라 이미 다 자란 나무들까지도 말라죽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실은 논문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대기 중에 존재하는 탄소의 약 1/4 가량을 흡수함으로서 온실효과를 완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가뭄으로 광범위한 지역의 나무들이 고사하면서 열대우림은 탄소저장소에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할 운명에 처해 있다.

     

    2005년 가뭄 당시 과학자들은 약 20억 톤의 탄소를 흡수하던 아마존 열대우림이 오히려 탄소 50억 톤가량을 방출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54억 톤과 견줄 수 있는 수치이다.

     

    작년에 찾아온 가뭄은 2005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60% 정도 더 넓은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나무들의 생장과 서식에 더욱 혹독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들의 고사와 부패 등으로 방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탄소배출량은 80억 톤, 이는 2009년 중국의 탄소배출량 77억 톤과 맞먹는다.

     

    아마존 가뭄.jpg 

    2005년에 이어 작년에 또다시 아마존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닥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아마존강의 가장 큰 지류인 리오네그로(Rio Negro)강의 수위는 관측이 시작된 190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아마존 본류의 수위는 평년에 비해 3.6m 이상 낮아졌다.

     

    과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아마존 지역의 기상이변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열대 북대서양의 비정상적인 수온상승이다. 하지만 최근 아마존지역에 빈발하고 있는 가뭄은 일부 기후모델에서 예측된 결과이기도 하다.

     

    북대서양의 수온이 계속 올라가면 북쪽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맹렬한 폭우가 발생하고 아마조니아(남미 북부)에서는 우기가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임계점(Tipping Point)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뜻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승민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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