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실가스, 내가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3주차>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1496, 2018.02.21 17:27:21
  • <3주차> 온실가스 지속적 감축


    지난주엔 연중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 있었습니다. 부산까지 내려갔다 와야 하는 등 평소와 생활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에, 상황이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고, 기존에 생각했던 감축 방안들을 실행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절을 즐기는 와중에도 저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잊지 않았고, 여러 가지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목차


    1. 지난 주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2. 온실가스 감축 활동

    3.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Tip

    4. 중간 결론 및 향후 계획



    1. 지난 주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총 배출량.JPG 교통3.JPG

    출처: World Watch Japan Institute. (2009). “旅の季節に交通機別の二酸化炭素排出量の比較”, http://worldwatch-japan.org/NEWS/worldwatchreport09052801.htm, (2018-02-05 방문)


    좌측 그래프는 지난주 배출한 총 온실가스의 합계 그래프고, 우측 그래프는 교통 부문에서 배출한 온실가스의 그래프입니다. 설 연휴(15일, 16일) 동안 부산과 대구를 왔다 갔다 하느라 교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15일에는 자가용을 타고 대구에 내려갔는데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가는 덕분에  개인온실가스 배출량이 1/3으로 줄어서, 최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17일, 19일에는 시내버스로 몇 정거장을 왕복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교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0에 가까웠습니다.







    전기가스3.JPG 음식3.JPG


    출처1: 전력거래소. (2011). “전력부문 온실가스 배출계수”. https://www.kpx.or.kr/www/contents.do?key=222. (2018-02-05방문)

    출처명수정 외, (2010), "녹색생활양식 확산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방안 연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p146

    출처3: foodemission(2015). “FOOD CARBON EMISSIONS CALCULATOR”,http://www.foodemissions.com/foodemissions/Calculator.aspx. (2018-02-05방문)

    출처4농림축산식품부. “밥상의 탄소발자국”, http://www.smartgreenfood.org/jsp/front/story/story03_1_popup.jpg. (2018-02-05방문)


    상다리 음식.jpg 좌측 그래프는 전기와 가스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그래프, 우측 그래프는 음식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그래프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아무래도 음식 부문 그래프 16일의 수치일 텐데, 이날이 설 당일 이어서 친척 집 두 군데를 방문해서 먹은 음식(그림)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식단이 아니다 보니, 온실가스 배출이 얼마나 되는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음식들을 먹고 난 후에 산정 해보니 이런 수치가 나왔습니다.  수 많은 음식들 중에서도,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소고기로 만든 음식(갈비찜)이 있었기 때문에, 이 갈비찜만으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무려 9kgCo2eq나 증가했습니다. 

    전기/가스 부문 배출량과 관련해서는, 15, 16일에 원래 집이 아닌 다른 집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가스사용량을 측정할 수 없어서 산정량을 0으로 했습니다.



















    쓰레기3.JPG 

    출처1환경부. (2010). “음식물의 에너지 소모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연구”, 서울, p39-40


    지난주에는 음식을 제외하고 구매한 품목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구매행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없었습니다. 

    16일에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었는데 그만큼 많이 남기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양을 산정할 수는 없지만 1kg정도의 음식물쓰레기를 발생시켰다고 계산해서 저만큼(37g)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발생했습니다.



    2. 온실가스 감축 활동


    콩으로 만든 고기


    콩고기2.jpg 콩고기11.jpg


    설날 당일에 먹은 음식으로 유발한 엄청난 온실가스 배출량을 만회하기 위해서 이번엔 색다른 도전을 해봤습니다. 흔히 채식을 위한 대안 식품으로 알려진 콩고기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먹어봤습니다. 콩고기 250g으로 인해 배출된 온실가스는 단 240gCo2eq으로, 같은 양의 소고기를 먹었을 때(3.2kgCo2eq)와 비교했을 때 13배나 차이가 납니다. 조리 과정은 굉장히 간단했습니다. 30분간 따뜻한 물에 불린 후, 양념과 야채와함께 볶기만 하면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맛이 없더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먹었을 테지만, 정말 평소에 소고기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맛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맛은 썩 괜찮았습니다. 약간 질긴듯한 고기 맛이 났고, 몇 입 먹다 보니 적응이 되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콩으로 만든 것이다' 라는 느낌 없이 먹었습니다. 고기에서 나오는 특유의 육즙, 씹는 맛 자체를 원할 때는 만족하기 힘들겠지만, 그저 고기반찬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라면, 이 대안 식품을 식탁위에 올려도 무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부적인 영양성분을 분석해 보더라도 손색이 없는데, 아래 불고기와 콩고기의 영양성분을 비교해 놓은 표를 보면, 콩고기에 단백질이 오히려 더 많고 지방은 훨씬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고기기.JPG 콩고기기.JPG

    출처 : 칼로리차트, 영양 성분, 음식의 칼로리(2018),"myfitnesspal", http://www.myfitnesspal.com/ko/food/calories/558803056 (2018-02-20 방문)




    세탁은 냉수로, 샤워시간은 짧게

    저는 세탁기를 돌릴 때 항상 온수로 설정을 맞췄습니다. 따뜻한 물에서 세탁을 해야 옷에 있는 때가 빠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세탁기를 돌릴 때 사용하는 온수가 땅에서 샘솟는 것이 아니라 세탁기 내부 히터를 이용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존에 세탁기의 소비전력을 입력할 때는 세탁물의 무게만을 놓고 배출량을 산정했지만, 냉수로 할 것인지 온수로 할 것인지가 훨씬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집에있는 세탁기의 정확한 온수사용시의 소비전력은 알 수 없었지만, 통상적으로 세탁기가 냉수만을 사용했을 때 보다 온수를 사용했을 때 전력이 10배나 소모된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온수가 필요 이상으로 낭비되는 곳이 어디 있을까 하고 생각해봤더니, 바로 제가 샤워할 때 가장 많이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겨울철 샤워를 20~30분 가까이 하는데, 이는 600g~1kgCO2eq의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사실 샤워를 할 때 멍때리지 않고 빨리 씻고 나온다면 5분 안에 가능한데, 그렇게만 한다면 가스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도 덩달아 줄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3.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Tip - 물건 구매편

    point 1. 환경부 저탄소인증 제품 구매

    point 2. 짧은 거리는 직접 구매, 먼 거리는 온라인 쇼핑

    point 3. 중고 구매, 공동 소유


    환경부의 인증을 받은 환경성적표시 제품이 아닌 경우, 제품의 온실가스 발생량을 산정하는 것은 굉장히 힘듭니다. 하지만 어떤 조건일 때 온실가스를 많게 배출하는지, 적게 배출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자동차를 전혀 타지 않으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처럼, 새로운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게 온실가스 배출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방법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소와 함께 GDP도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차선책을 찾아야 합니다.

    

    1)환경부 저탄소인증 제품 구매

    사이다.JPG환경부에서 부여하는 저탄소인증마크는 같은 부류의 제품들 중에서 탄소배출량이 평균 이하이며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기울여 탄소 감축을 이뤄낸 제품에 주어지며, 제조단계에서부터 운송, 포장 등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를 산정한 값이 마크 상단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사진에 나와 있는 음료 제품 뿐 아니라 일반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지금까지 463개 제품이 인증 받았습니다.  저탄소인증 품목 수가 적기 때문에 모든 구매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구매하고자 하는 품목 가운데 저탄소인증 제품이 있다면 그것을 구매하는 것이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됩니다.










    2) 짧은 거리는 직접 구매, 먼 거리는 온라인쇼핑

    어떤 분야에 해당하건, 단일 행동으로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산정하는 것은 수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내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어떤 물건을 사고자 할 때, 직접 가서 구매하는 것과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것 또한 많은 변수를 지닙니다. 매장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몇 명과 함께 가는지, 구매 품목 수가 몇 개인지 등 수 많은 고려 사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차를 타고 물건 하나를 사러 가는 경우와 그 물건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를 비교하면, 매장이 13.7km 이내에 있는 경우는 직접 가는 것이, 그보다 멀리 있는 경우는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하는 것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출처 : Online commerce: cutting energy and resource use - but at what cost?(2015),"https://www.theguardian.com/sustainable-business/2014/sep/03/online-commerce-store-amazon-zappos-grocery-delivery-usps-carbon-emissions" (2018-02-20 방문)



    3) 중고 구매, 공동 소유


    최근에는 꼭 새로 만든 물건을 사야 하고, 그 물건은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라는 인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변화의 원인은 소비지출을 줄이기 위함이었지만,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건을 중고로 구매한다면 이미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생산된 물건의 소유자만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구매 행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중고품을 구매한다는 인식은 예전부터 있어왔다면, 물건이나 서비스를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인식은 최근에 '공유경제'라는 이름으로 확대되어 퍼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적정수준에 비해 과도한 경우가 많은데, 쓸데없이 켜져 있는 많은 전구들, 수영장, 너무 많은 음식 등 이 모든 게 우리가 숙박비로 지불하는 비용에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용자 또한 이런 서비스들을 남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집을 여행객에게 내어주는 에어비엔비(Airbnb)나 카우치서핑(Couchsurfing)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호텔에서 하룻밤 묵는 것 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20배나 줄여줍니다.

    또한 우버(Uber)나 카풀풀러스(poolus)와 같은 어플리케이션 기반 카풀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사람 수 만큼 줄일 수 있습니다.

    출처:  Mike Berners-Lee, The Carbon Footprint of Everything노태복 옮김도요새(2010)



    4. 중간 결론 및 향후 계획

    123.JPG

    위 그래프는 3주간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일별로 평균 낸 것입니다. 3주 차는 이제껏 가장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주였습니다. 하지만 3주 차에는 설 명절을 보내면서 여기저기로 이동이 많아 어수선했고, 그로 인해 가스사용량을 측정 못하는 등 측정불가한 영역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많이 줄였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을 자세히 보면, 귀성길에 자가용 이용한 것을 제외하면 한 번도 타지 않았습니다. 또한 명절 당일(16일)을 제외하면 식사로 인해 배출한 온실가스가 하루당 평균 1~2kgCo2e에 머물러, 콩고기를 먹은 것을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온실가스 저 배출 식단을 구성했습니다. 3주차가 되면서, 어떤 부분에서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었는지 굳이 산정을 하지 않더라도 이젠 생활 속에서 바로바로 알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비율.JPG

    아무래도 서울-대구-부산을 오가며 자가용을 타고, 기차를 타고, 고속버스도 타는 등 이동이 많았던 한 주였기 때문에 교통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았습니다. 또한 설 명절 당일에 음식 부문에서만 온실가스를 16kgCo2e를 배출하여 음식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했습니다. 반면 지난주 연구소 단열을 강화한 것으로 인해 난방을 위한 전기사용량이 줄은것도 확인 가능합니다.


    이번 주 부터는, 4주간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4주간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를 정리하고,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 어떻게 보냈을 때 적은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또한 나무 심기 기부를 통해 내가 배출한 탄소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도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4주간의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이 프로젝트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인턴연구원 김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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