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실가스 줄지만 갯벌 파괴…조력발전의 ‘두 얼굴’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8417, 2011.05.31 09:58:47
  • 세계 최대 규모인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올 하반기 가동에 들어간다. 가로림만, 강화, 인천만 등에서도 ‘세계 최대급’ 조력 발전소가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조석간만의 차이를 이용하는 조력발전은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방조제로 바다를 막기 때문에 갯벌을 파괴하는 ‘반환경 에너지’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 ‘세계 최대’ 잇달아 경신 = 지난 26일 주민설명회를 시도한 아산만조력발전소까지 합치면 우리나라에서 가동 예정이거나 추진 중인 조력 발전소는 모두 5곳이다. 시화호 방조제를 활용한 시화호조력이 진척이 가장 빨라 이미 일부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254㎽(메가와트)급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어 540㎽의 충남 서산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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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인천만, 아산만조력도 추진 초기 단계로 사전환경성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다음달 열릴 연안관리심의위원회를 통해 제3차 공유수면매립계획에 반영되면 추진이 확정된다. 각각 812, 1320, 254㎽의 대형 발전소다. 전 세계 조력발전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프랑스 랑스가 240㎽급이니 국내 조력발전소들이 잇달아 ‘세계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화된 ‘조력발전 러시’는 조력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재생가능에너지란 점 때문이다. 정부는 2008년 현재 2.43%인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12%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력발전소는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발전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태양광 1단지의 발전 규모는 10㎽, 풍력은 10~30㎽이지만 조력발전소 1기는 최소 250㎽다. 인천만조력의 설비용량은 웬만한 원자력발전소에 버금간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인천만조력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2414GWh(기가와트시)로 전국 가정용 소비 전력의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갯벌 생태계 파괴 논란 =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은 조력발전이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할지 몰라도 갯벌 생태계는 크게 훼손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바닷물을 가두었다 빼내기 위해 짓는 방조제 때문에 물의 흐름이 정체돼 갯벌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가장 규모가 작은 가로림만조력이 2.0㎞, 인천만조력은 총연장 18.3㎞의 방조제를 짓게 된다.

    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조류가 들고 나는 힘이 약해져 퇴적률이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래갯벌이 펄갯벌로 바뀌는 등 생태계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파도에 실려 오던 영양물질이 끊기고, 저서생물-조개류-물고기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돼 결국 “60~70%의 갯벌이 기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가로림만은 낙지나 굴, 강화·인천만 일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새우·꽃게잡이 어장이다.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상근의장은 “가로림만의 경우 맨손어업 어민 5000여명이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발전소 측은 “물이 들고 나는 하루 두 차례를 제외하면 조업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생태계가 바뀌면 어장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력발전 예정지가 멸종위기종 서식지라는 점도 문제다. 가로림만에는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331호)이 서식하고, 강화·인천만에는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가 번식한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갯벌은 풍부한 생산력을 지닌 생태계의 보고로 전 지구적 가치가 높다”며 “외국에서는 갯벌 파괴 우려 때문에 조력발전이 중단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상업 발전을 실시하는 조력발전소는 1966년 건설된 프랑스 랑스가 유일하다.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은 “재생에너지이면서 동시에 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에 조력발전을 둘러싼 딜레마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환경적 가치가 높은 바다생태계를 훼손하면서까지 추진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1.05.30, 경향신문, 최명애 기자)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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