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가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공급량의 최대 77%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40년후에는 재생가능에너지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이달 말 발간 예정인 '재생가능에너지와 기후변화에 관한 특별보고서(SRREN)'에서다.

이 보고서에는 태양, 풍력, 지열, 수력, 해양, 바이오 에너지 등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하는 6개의 재생가능에너지원을 과학, 기술, 환경,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시각에서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작성에는 세계 각국에서 총 12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11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며 보고서 발간에 앞서 IPCC는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1차 제3그룹회의에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를 공개했다.

◇재생가능에너지로 CO2 배출 5000억t 감축

재생가능에너지에 드는 비용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관련 기술도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205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 생산량은 매년 평균 100 EJ(exajoule=1018 joule=23.88 Mtoe)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통해 2050년까지 감축이 가능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약 2200억~5600억t으로 추산된다.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투자비용은 2020년까지 1조3600억~5조1000억 달러(약 1500조~5600조원), 2012년부터 2030년까지는 1조4900억~7조1800억 달러(약 1600조~79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가능에너지 빠른 성장속도 주목

2008년 세계 1차 에너지 공급에서 바이오매스(10.2%), 수력(2.3%), 풍력(0.2%), 태양(0.1%), 지열(0.1%), 바다(0.002%) 등 6가지 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율은 12.9%로 나타났다. 85%는 화석 연료, 2%는 원자력이 차지했다.

같은해 전력공급에서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은 19%(수력 16%, 나머지 3%), 수송연료로는 바이오연료가 2%가량의 비중을 점했다.

난방연료는 땔감 등 전통 바이오매스 17%, 현대식 바이오매스 8%, 태양열과 지열 2% 등 총 27%가 재생가능에너지로부터 공급됐다.

특히 재생가능에너지는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09년에는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풍력은 32%, 수력 3%, 태양광 53%, 지열 4%, 태양열 온수공급 및 난방 21% 증가했다.

수송연료에서 바이오연료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8년 2%에서 2009년 3%로 늘어났다.

◇지구 기온 상승폭도 2도 이내로…

재생가능에너지의 경제성은 대부분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아직은 낮다. 그러나 일부 재생가능에너지원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한 국가 또는 에너지 시장에서 특정 에너지원의 선택기준은 경제성만이 아니다. 환경과 사회적 요소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경제성만 보더라도 모든 외부비용을 계산에 넣었는지가 관건이다.

보고서는 재생가능에너지가 점차 저렴해지고 있으며 기술 진보는 재생가능에너지 가격을 더욱 낮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재생가능에너지로 약 5600억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고 지구 기온 상승폭을 2도 이내로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견해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관계자는 "IPCC의 이번 보고서는 세계가 화석연료와 핵에너지로부터 벗어나 재생가능에너지의 시대를 여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논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11.05.11, 뉴시스, 배민욱 기자)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