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행동연구소

  • 지구 기온상승 2℃ 막으려면 얼마나 줄여야 하나?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조회 수: 20669, 2011.11.30 11:22:25

  •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이 온실가스 배출량 간극 메우기(Bridging the Emissions Gap)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이는 작년 11월에 소개된 배출량 간극 보고서(The Emissions Gap Report)의 후속편이다(관련기사: 온실가스 감축량 얼마나 모자라나?).
     
    작년 보고서는 지구 기온 상승폭을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내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로 돌아서야 하며, 2020년에는 440억 톤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200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480억 톤이었으며, 이대로 갈 경우 2020년 배출량은 560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2℃ 상승을 막기 위한 2020년 목표치는 배출 전망치(BAU) 대비 약 120억 톤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주요국들이 코펜하겐 협정문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490억 톤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이 양은 여전히 과학자들이 제시한 수치(440억톤)보다 50억 톤이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코펜하겐 협정문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한다 하더라도 목표치와 실제 배출량 격차는 약 60억 톤으로 예상돼 작년 전망보다 약 10억 톤이 늘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출량 목표치와 배출 전망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 에너지 효율 증진: 2020년까지 1차에너지 생산량은 전망치(BAU) 대비 11% 이상 감소해야 한다. 
    
    ● GDP당 에너지 사용량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1.1-2.3%씩 줄어들어야 한다.
    
    ● 2020년에는 1차에너지의 28% 이상을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해야 한다(2005년 약 18.5%).
    
    ● 2020년에는 1차에너지의 17% 이상을 바이오매스로 생산해야 한다(2005년 약 10.5%).
    
    ● 2020년에는 1차에너지의 9% 이상이 바이오매스를 제외한 다른 재생가능에너지원(바람, 햇빛, 수력 등)으로 생산되어야 한다.
    
    ● 이산화탄소 이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19% 이상 감소해야 한다. 

    emission_gap_2.jpg

    그렇다면 이러한 목표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보고서는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을 아래와 같이 제안하고 있다. 

    ● 전력생산 : 고효율 발전시설, 재생에너지원 및 탄소포집저장기술(CCS) 도입, 연료 전환 등을 통해 22억~39억 톤 감축
    
    ● 산업 : 에너지 효율 향상, 연료 대체, 원료 효율 향상 등을 통해 15억~46억 톤 감축
    
    ● 수송(항공, 선박 포함) : 연료 효율 향상, 전기차 도입, 대중교통 전환, 저탄소 연료 이용 등을 통해 14~20억 톤 감축
    
    ● 건물 : 난방 및 냉방 효율 향상, 조명 및 전기제품 효율 향상 등을 통해 14억~29억 톤 감축
    
    ● 산림 : 벌목 및 개간 제한, 산림경영의 변화 등을 통해 13억~42억 톤 감축
    
    ● 농업 : 농경지 및 가축관리의 변화 등을 통해 11억~43억 톤 감축
    
    ● 폐자원 : 폐수 처리 개선, 매립지 폐가스 회수 등을 통해 약 8억 톤 감축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2020년 온실가스 감축 총 잠재량은 약 170억±30억 톤으로서 2℃ 상승을 막기 위한 감축 목표치 약 120억 톤보다 많다.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2℃ 상승 억제라는 지구공동체의 과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최도현 연구원).  

    UNEP , 유엔환경계획 , 배출량 간극 , 지구 기온 2℃ 상승 , 온실가스 배출량 , 2020년 , 배출전망치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 게시물을
목록

엮인글 0 https://climateaction.re.kr/news01/21766/b79/trackback

댓글 0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닉네임
197
바다 수온상승 최소한 135년 전부터 시작됐다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160 2012.04.23
196
농업은 기후변화 원인이자 해법 file +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512 2012.04.22
195
원전 건설에서 손 떼는 거대 에너지기업들 file .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7248 2012.04.07
194
탈핵 카운트다운 일본... “원자로 54기 중 단 한 기만 남았다”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6143 2012.04.03
193
탄소 내뿜는 화력발전소... 컴퓨터 효율만 높여도 줄일 수 있다 file +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2261 2012.03.21
192
원전 해체철거비용 2배 정도 과소평가됐다 file .12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9293 2012.03.01
191
당신이 쓰는 화장지가 수마트라 호랑이에게 독(毒)이 된다면 file +1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9349 2012.02.29
190
2012년 녹색산업을 이끌어 갈 7개의 트렌드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6775 2012.02.15
189
기후변화 시대, 노숙인들의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5810 2012.02.15
188
2011년을 강타했던 기상재해 TOP 10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9825 2012.01.20
187
한국, ‘재생가능에너지 국가 매력도’ 40개 국가 중 공동 15위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9566 2012.01.10
186
탈핵 원년 2011, 독일에서는 무슨 일이?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8458 2012.01.09
185
[리우+20] 지난 20년, 지구와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524 2011.12.29
184
종이 쇼핑백은 플라스틱 비닐보다 친환경적인가?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7427 2011.12.29
183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더반 기후변화 총회 무엇을 남겼나?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980 2011.12.12
182
식량위기의 해법은 ‘에너지 스마트’한 농업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4967 2011.12.07
181
파키스탄이 기후변화 최대 피해국으로 부상한 까닭은?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603 2011.12.07
√
지구 기온상승 2℃ 막으려면 얼마나 줄여야 하나?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669 2011.11.30
179
온실가스 배출량 -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차이 file +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3948 2011.11.30
178
2009-2011 기후변화 과학의 '불편한 진실' 10 가지 file
기후변화행동연구소 29680 2011.11.1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태그
목록 로그인